소니 뮤직, 700여 개 기업에 경고장: "무단으로 음악 학습시키지 말라"
소니 뮤직 그룹은 700여 개 생성형 AI 개발사 및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식 서한을 보내 명시적 라이선스 없이 음원, 가사, 메타데이터 등을 AI 학습에 사용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소니 측은 무단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사용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명곡 라이선스를 쥐고 있는 대형 음반사가 인공지능 기업들을 향해 칼을 빼 들었습니다.
컬럼비아 레코드, RCA 레코드, 에픽 레코드 등을 거느린 소니 뮤직 그룹(Sony Music Group)이 700곳이 넘는 생성형 AI 개발사와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식 경고장을 발송했습니다. 사전 허가 없이 자사 콘텐츠를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말라는 최후통첩입니다.
이번 통보는 단순한 음원 크롤링 금지에 그치지 않습니다. 녹음 음원과 작사·작곡 저작물은 물론이고 앨범 커버 아트워크와 곡 정보가 담긴 메타데이터까지 모두 보호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앨범 커버부터 메타데이터까지 전면 금지
소니 뮤직은 서한을 통해 AI의 잠재력과 기술 발전 자체는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무단으로 콘텐츠를 긁어가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행위는 아티스트와 권리자의 정당한 대가를 가로채고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소니 뮤직은 서한을 받은 기업들에게 소니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지 않았음을 공식 확인하거나, 만약 학습에 사용했다면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썼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공식 성명을 통해 기술 발전이 창작 산업의 흐름을 바꿔왔지만, 혁신은 작곡가와 아티스트의 권리를 존중하는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음악계의 반발
음악 산업과 생성형 AI의 갈등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습니다.
지난해 드레이크와 위켄드의 목소리를 모사한 AI 생성곡이 큰 화제를 모았으나 유니버설 뮤직의 저작권 문제 제기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즉시 내려갔습니다. 올해 4월에는 드레이크 본인이 전설적인 래퍼 투팍의 목소리를 AI로 복원해 쓴 디스곡을 공개했다가 유족 측의 소송 경고를 받고 며칠 만에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워너 뮤직 그룹 CEO가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무단 딥페이크 방지 법안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200명이 넘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인간 창의성을 침해하는 AI에 반대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3월 통과된 유럽연합의 인공지능법(EU AI Act)이 범용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 출처 공개를 의무화하면서, 음반사들이 권리를 주장할 법적 근거도 한층 탄탄해졌습니다.
왜 중요한가
음악 생성 AI나 음향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에게 이번 조치는 명확한 경고 신호입니다. 웹에 공개된 음원을 관행처럼 긁어모아 파운데이션 모델을 학습시키던 시대는 사실상 끝났습니다.
소니 뮤직의 이번 대응은 매우 영리해 보입니다. AI 기술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메타데이터와 커버 아트까지 포함해 저작권의 경계를 극도로 촘촘하게 설정한 뒤 700개 기업에 일괄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이는 법적 분쟁을 준비하는 동시에, 향후 AI 라이선스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입니다.
과거 스트리밍 플랫폼 태동기에 음반사들이 막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던 역사가 AI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복되는 모양새입니다. 문제는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대형 테크 기업만 살아남고, 독립 개발자나 초기 스타트업은 음악 AI 개발에서 배제될 위험이 크다는 점입니다.
출처 (1)
- nbcnew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nbc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