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방송인 노조, 대형 음반사와 AI 음성 보호 잠정 합의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워너뮤직, 소니뮤직 등 주요 음반사와 잠정 합의를 맺었다. 아티스트의 음성을 디지털로 복제해 음원을 낼 때 사전 동의와 보상을 의무화했으며, ‘가수’라는 명칭은 인간에게만 적용되도록 못 박았다.
내 목소리를 그대로 복제한 AI가 부른 노래가 정식 음원으로 발매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약 16만 명의 배우와 방송인을 대표하는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4월 12일, 워너뮤직그룹과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대형 음반사들과 생성형 AI 규제를 포함한 5년 단위의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하며, 노조 집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되었습니다. 조합원들의 최종 비준 투표는 수주 내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티스트는 오직 인간만을 의미한다
합의안에 따르면 음반사는 아티스트의 디지털 음성 복제본을 사용한 음원을 출시하기 전, 반드시 명확하고 눈에 띄는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하며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지급해야 합니다. AI 음성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 계획도 전달해야 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계약서 내 용어의 정의입니다. 이번 협약에서 '아티스트', '가수', '로열티 아티스트'라는 표현은 법적으로 오직 실제 인간만을 지칭할 수 있도록 못 박았습니다.
노조의 수석 협상가인 던컨 크랩트리-아일랜드는 기술이 창작 과정을 향상할 수는 있지만, 음악의 본질은 언제나 진정한 인간의 표현과 경험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도 최저 임금 인상, 건강 및 퇴직 연금 혜택 개선, 스트리밍 수익 중 노조 복지 기여금 산정 비율 확대 등이 이번 합의에 함께 포함되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계약서 상에서 '가수'의 자격을 실제 인간으로 엄격히 제한한 결정이 매우 실질적인 방어책이라고 봅니다. 복잡한 저작권 소송을 거치지 않더라도, 노사 협약의 용어 정의를 통해 음반사가 AI 가상 캐릭터로 인간 가수의 정규 음반 및 로열티 파이를 대체하는 꼼수를 사전에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현직 보컬리스트와 음악인들에게는 본인의 시그니처 음성이 무단으로 상업화되는 것을 막는 제도적 안전망이 생겼습니다. 음반사가 백킹 보컬이나 다국어 음원 제작에 AI 음성을 활용하려 할 때, 이제는 사용처를 투명하게 밝히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다만 한계도 뚜렷합니다. 이번 협약은 주요 음반사와의 공식 계약에만 적용될 뿐, 온라인에 오픈소스로 유포되는 수많은 비공식 AI 커버곡이나 불법 복제까지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음반사와의 협상력이 약한 신인 가수들의 경우 계약 과정에서 디지털 음성 복제 권리를 쉽게 포기하도록 압박받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적용 단계에서의 감시가 중요해 보입니다.
출처 (2)
- reuter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reuters.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