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언론사들 '반 AI 연합' 추진: 데이터 학습 대가로 수십억 달러 요구
세마포(Semafor) 보도에 따르면 IAC와 The New York Times, 뉴스 코퍼레이션 등 주요 언론사들이 AI 기업의 무단 데이터 학습에 맞서 연합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수천만 달러 선에서 합의하려는 빅테크와 달리 언론사 측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며 소송과 입법 압박을 검토 중이다.

20년 전 검색 엔진과 소셜 미디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미디어 업계는 콘텐츠를 공짜로 내줬다가 구독 모델과 유료 장벽을 세워 비즈니스를 정상화하기까지 무려 20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지금, 출판사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태세입니다.
Semafor 보도에 따르면 IAC,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 등 유력 미디어 기업들이 무단 데이터 학습에 맞서기 위해 연합체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AI 기업들을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제기하고 관련 입법을 촉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검색은 찾는 것이지만, 생성형 AI는 훔치는 것"
이번 연합 움직임의 핵심 주체 중 하나는 미디어 지주회사 IAC입니다.
IAC 회장 배리 딜러(Barry Diller)는 AI 기업들이 언론사의 취재 데이터를 무단으로 흡수한 뒤 가공된 답변으로 제공해 미디어의 본업을 갉아먹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그는 정당한 보상 시스템이 마련되기 전까지 AI 기업들이 무단으로 데이터를 긁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IAC 최고경영자 조이 레빈(Joey Levin)의 발언은 더 직설적입니다. 대중은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식의 SF 영화 같은 공포에 집중하지만, 미디어가 AI에 잠식당하는 현실은 그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파괴적이라는 지적입니다.
그는 기존 검색이 인터넷에서 가장 좋은 콘텐츠를 찾아주도록 설계되었다면,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는 인터넷에서 가장 좋은 것을 훔쳐 가도록 설계된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수천만 달러로 무마하려는 테크 기업, 수십억 달러를 부르는 언론사
빅테크 기업들도 학습 데이터에 대한 대가 지불 필요성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지만, 양측이 생각하는 금액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
보도에 따르면 테크 기업들은 수천만 달러(8자리 액수) 수준의 보상금으로 출판사들을 달래고 싶어 하는 눈치입니다. 반면 언론사들은 생성형 모델의 신뢰성이 고품질 뉴스 데이터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업계 전체의 보상 규모는 최소 수십억 달러에 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대치 속에서 테크 기업들은 각자 다른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수프 메디(Yusuf Mehdi) 부사장은 Bing과 Edge의 챗 기능을 통해 트래픽을 언론사로 유입시키고, 향후 빙 챗에 광고를 도입해 수익을 나눌 수 있다고 설득 중입니다.
OpenAI는 AP통신과 텍스트 아카이브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개별 타협을 이뤄냈으며, 구글은 언론사 기자들의 기사 작성을 돕는 AI 도구를 언론계에 제안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언론사들이 개별적으로 각개격파당하지 않고 연합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매우 영리한 수순입니다. 지난 Web2 시대에 플랫폼에 끌려다니다 주도권을 완전히 잃었던 뼈아픈 교훈이 작용한 셈입니다. AI가 화면 안에서 답변을 직접 요약해 주는 환경에서는 원문 링크 클릭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지금 선을 긋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수천만 달러 선에서 끝내려는 빅테크와 수십억 달러를 요구하는 언론사 간의 격차는 너무 큽니다. 결국 이번 갈등은 양측의 원만한 합의보다는 지루한 법정 공방과 입법 로비전으로 번질 공산이 큽니다.
AI 업계 전반으로 보면, 이는 '공개된 인터넷 데이터는 공짜'라는 기존 룰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만약 언론사들이 수십억 달러 단위의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는 선례를 만든다면, 차세대 프론티어 모델의 학습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치솟게 되며 빅테크와 오픈소스 진영 간의 자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aibeat.co(새 탭에서 열림)원문aibeat.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