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우 검색 뜯어고칠 '리콜' 공개: PC에 '사진 같은 기억력' 부여
마이크로소프트가 Build 2024에서 코파일럿+ PC용 새 기능 '리콜(Recall)'을 발표했다. 40개 이상의 온디바이스 멀티모달 소형 모델을 활용해 과거 열람한 웹페이지, 문서, 회의 내용 등을 모호한 단서로도 찾아낼 수 있다. 모든 데이터 처리는 오프라인 로컬 환경에서 이루어지며 6월 18일 업데이트로 제공된다.

지난주에 봤던 웹페이지나 메신저에서 지나간 대화 한 줄을 찾으려고 온갖 폴더와 인터넷 방문 기록을 뒤져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Microsoft가 5월 20일 자체 이벤트를 열고 AI 기능을 대폭 통합한 새로운 하드웨어 규격인 Copilot+ PC를 공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발표된 기능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사용자가 PC 화면에서 본 거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찾아주는 Recall입니다.
Microsoft는 이 기능을 두고 PC에 ‘사진을 찍듯 기억하는 능력(포토그래픽 메모리)’을 부여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Copilot+ PC는 999달러부터 시작하며, 6월 18일부터 정식 판매됩니다.
흐릿한 기억만으로 지난 화면을 되돌린다
기존 Windows 검색은 정확한 파일 이름이나 텍스트를 모르면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Recall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미 기반의 연관 검색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행사 시연에서 발표자는 과거 핀터레스트에서 찾아봤던 파란색 드레스를 음성으로 검색해 보였습니다. 브라우저 기록을 일일이 열어볼 필요 없이 Recall 타임라인에 ‘blue dress’라고 말하자 당시 화면들이 즉시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할머니를 위한 스팽글 레이스가 달린 바지 정장’처럼 구체적인 조건을 덧붙이자 결과가 정교하게 좁혀졌습니다.
단어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도 맥락으로 찾아냅니다. 예를 들어 ‘공작새’라는 단어를 입력해도 파란색 계열의 옷 화면을 연관 지어 찾아주며, Teams 회의 중에 스쳐 지나간 마케팅 문구를 몇 가지 모호한 힌트만으로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타임라인을 슬라이더로 넘겨보며 당시 열어뒀던 웹페이지나 문서로 바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40개 이상의 소형 모델이 기기 내부에서 작동
화면의 모든 순간을 기록한다는 설명에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프라이버시 문제를 떠올렸습니다.
Microsoft는 Recall의 데이터 처리가 기기 내부에서 100%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며, 클라우드로 전송되거나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처리하기 위해 40개 이상의 온디바이스 멀티모달 소형 언어 모델(SLM)이 백그라운드에서 동작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버텨내기 위해 하드웨어 요구 조건도 까다로워졌습니다. Copilot+ PC는 최소 40 TOPS 이상의 연산 능력을 갖춘 NPU를 필수로 요구하며, 첫 제품군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이 탑재됩니다. 기기는 Surface를 비롯해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삼성 등을 통해 출시됩니다. 기업 환경에서는 IT 관리자가 Intune을 통해 화면 캡처 저장을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왜 중요한가
수많은 문서와 메신저 알림에 치여 사는 직장인에게 Recall은 PC 사용 환경에서 가장 고질적이던 탐색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는 강력한 기능입니다. 파일 위치나 파일명을 외울 필요 없이 그저 ‘기억나는 단서’ 몇 개로 당시 작업 맥락을 통째로 복원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소비자가 이 기능을 위해 지갑을 열어야 할지는 의문입니다. Recall은 기존 PC 업데이트로는 지원되지 않으며, 최소 999달러가 넘는 새로운 Copilot+ PC를 구매해야만 쓸 수 있습니다. 굳이 검색 하나를 위해 멀쩡한 PC를 교체하기보다는, 초기 칩셋의 호환성과 실사용 배터리 검증을 지켜보는 편이 현명해 보입니다.
산업 측면에서는 AI 경쟁의 판도를 웹 기반 챗봇에서 운영체제 깊숙한 코어로 끌어내렸다는 의미가 큽니다. NPU를 필수로 묶은 새로운 하드웨어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애플의 실리콘 맥북에 맞설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한 셈입니다.
다만 화면 전체를 지속적으로 캡처해 인덱싱한다는 발상 자체가 사용자들에게 주는 감시와 보안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온디바이스 처리를 강조하더라도 로컬에 누적된 시각 데이터베이스가 악성코드에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중의 신뢰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출처 (3)
- engadget.com(새 탭에서 열림)원문engadget.com
- blogs.microsoft.com(새 탭에서 열림)보도blogs.microsoft.com
- blogs.windows.com(새 탭에서 열림)보도blogs.windo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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