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조합 파업 돌입: 제작사의 ‘단역 AI 영구 복제’ 제안에 반발
미국배우조합(SAG-AFTRA)이 공식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 측은 제작사연합이 단역 배우를 하루 스캔한 뒤 추가 보의나 동의 없이 영구적으로 AI 복제본을 활용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제작사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 반박했으나 생성형 AI가 노사 대립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헐리우드가 공식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영화 제작사들이 배우들에게 내민 생성형 AI 관련 조건이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영화배우조합(SAG-AFTRA)은 파업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주요 제작사 연합(AMPTP)이 제안한 AI 관련 조항을 폭로했습니다. 조합 측은 이 제안이 마치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의 한 장면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프랜 드레셔 조합 위원장은 지금 당장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기계로 대체될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단 하루 일당에 디지털 분신 영구 소유?
조합의 수석 협상가인 덩컨 크랩트리-아일랜드는 제작사들이 획기적인 AI 제안이라고 주장하며 가져온 내용의 실체를 공개했습니다.
조합 측 주장에 따르면, 제작사들은 보조출연자를 하루 동안 스캔한 뒤 하루 치 일당만 지급하고, 그 스캔 데이터와 초상권을 제작사가 영구 소유하는 방식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제작사는 배우의 동의나 추가 출연료 지급 없이도 미래의 어떤 프로젝트에서든 해당 디지털 분신을 영구적으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 했다는 설명입니다.
제작사 측의 즉각 반박, 사실과 다르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사 연합인 AMPTP는 대변인 스콧 로우를 통해 즉각 반박 성명을 냈습니다.
AMPTP 측은 보조출연자의 디지털 복제본을 동의나 보상 없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합 지도부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제작사 측 설명에 따르면, 현재 제안된 조항은 해당 보조출연자가 고용된 해당 영화 본편 내에서만 디지털 복제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 외 다른 작품이나 용도로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본인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하며, 최소 보상 기준을 바탕으로 별도의 협상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생성형 AI의 활용 가이드라인은 이미 파업 중인 작가조합(WGA)에 이어 이번 배우 파업에서도 가장 첨예하게 맞붙는 핵심 쟁점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사태는 생성형 AI 기술이 실제 노동 시장의 권력 관계와 충돌할 때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는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보조출연자나 무명 배우는 현장에서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어 개별적인 협상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만약 제작사가 일회성 촬영으로 디지털 에셋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 가장 밑단에서 경력을 쌓아가던 신인 배우들의 일자리가 가장 먼저 사라지게 됩니다.
설령 제작사 측의 해명대로 단일 영화 내로 사용을 제한하더라도, 촬영 현장에 투입되는 실제 인원을 대폭 줄이고 CG와 알고리즘으로 군중을 채워 넣는 흐름은 막기 어렵습니다.
기존의 일당제 고용 계약을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 확보에 그대로 끼워 맞추려 했던 제작사들의 접근 방식은 매우 근시안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배우조합이 파업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선 것은 매우 타당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얼굴과 신체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과 정당한 대가를 지금 확실하게 제도화하지 못한다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창작 생태계는 순식간에 회복 불가능한 불균형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