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 파업 종결: AI 대본 집필과 챗GPT 사용 강제 금지 합의
미국작가조합이 제작사들과 잠정 합의를 이루며 148일간 이어진 파업을 끝냈습니다. 새 계약은 AI가 대본을 직접 쓰거나 각색할 수 없도록 규정했고, 작가에게 챗GPT 사용을 강요하거나 AI 생성물을 원작으로 취급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생성형 AI로부터 창작자를 보호하는 주요 기준선이 마련됐습니다.

지난 5월 할리우드 작가들이 펜을 내려놓고 거리로 나섰을 때만 해도, 많은 제작사들은 챗GPT의 글솜씨가 밋밋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노사 협상 테이블에서 생성형 AI는 가장 치열한 핵심 전장으로 떠올랐습니다.
무려 148일 동안 이어진 파업 끝에 미국작가조합(WGA)은 제작자연맹(AMPTP)과 3년 기한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총 94쪽에 달하는 이번 협약은 작가들의 업무 복귀를 알리는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산업 최초로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법적 안전장치를 세웠습니다.
생성형 AI의 대본 집필과 각색 전면 금지
새 협약의 AI 조항은 매우 단호합니다. AI 도구가 대본 등 문학적 자료를 직접 쓰거나 각색할 수 없도록 못 박았으며,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기본 협약상 '원작(source material)'으로 간주하는 행위도 완전히 금지했습니다.
이 원작 인정 금지 조항은 작가들의 권리를 지키는 핵심 열쇠입니다. 만약 AI가 쓴 초안이 원작으로 인정되면, 제작사는 기계가 뽑아낸 줄거리를 작가에게 넘겨 헐값의 윤문 비용만 주고 각색을 맡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 계약은 이러한 꼼수를 차단했습니다.
또한 제작사는 작가에게 챗GPT 같은 소프트웨어 사용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작가가 자발적으로 보조 도구로 쓰는 것은 허용되지만, 제작사가 작가에게 건네는 자료에 AI 생성물이 포함되어 있다면 반드시 사전에 고지해야 합니다.
작가실 인력 보장과 스트리밍 성과급 신설
AI 규제 외에도 작가 조합은 전통적인 고용 조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6부작 이상 TV 시리즈에는 최소 인력 기준을 도입해 경력 작가와 신인 작가의 고용 안정을 꾀했고, 신인들이 제작 현장을 참관하며 연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간을 의무화했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재상영 분배금(Residuals)도 대폭 개편됐습니다. 넷플릭스나 맥스 등에서 공개 후 90일 이내에 국내 구독자의 20% 이상이 시청할 경우 회당 최대 1만 6400달러 수준의 시청 성과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작가들이 일터로 돌아가더라도 할리우드가 곧바로 정상 가동되는 것은 아닙니다. 약 16만 명의 연기자가 속한 배우조합(SAG-AFTRA)이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어, 본격적인 영상 제작은 여전히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합의는 창작 산업이 단체교섭이라는 현실적인 제도적 장치를 통해 생성형 AI의 무분별한 도입에 제동을 건 첫 번째 승리입니다.
저희는 WGA의 협상 전략이 매우 영리했다고 봅니다. 기술 도입 자체를 무조건 거부하는 무리수를 두는 대신, '원작자 지위'와 '보상 체계'라는 핵심 권리를 지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작가가 AI를 능률 도구로 활용할 여지는 열어두되, 자본이 창작자를 대체해 단가를 깎는 길은 원천 봉쇄했습니다.
그렇다고 불안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보도에 따르면 제작사가 기존 대본으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영역에 대한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AI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3년의 계약 주기는 긴 편입니다. 게다가 배우조합이 맞닥뜨린 디지털 분신 문제는 훨씬 더 풀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타결은 지식 노동자들에게 강력한 선례를 남겼습니다. 거대 언어 모델이 일자리를 위협할 때, 변화를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구체적인 노동 규칙을 통해 기술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법임을 증명했습니다.
출처 (3)
- wsj.com(새 탭에서 열림)원문wsj.com
- variety.com(새 탭에서 열림)보도variety.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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