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의료 특화 AI '메드-팜 2' 메이요 클리닉서 시험 도입
구글이 4월부터 메이요 클리닉 등 주요 의료 기관에서 의료 특화 언어 모델 '메드-팜 2(Med-PaLM 2)'를 테스트하고 있다. 의사 면허 시험 데이터로 학습해 질의응답과 기록 정리를 돕지만, 여전히 오답을 생성하는 한계가 있어 실제 환자 진단 적용에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몸이 아플 때 포털 사이트에 증상을 검색했다가 겁부터 먹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구글도 이 한계를 잘 알고 있기에, 이제는 병원 진료실 안으로 직접 특화 AI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4월부터 미국의 명문 연구병원인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을 비롯한 고객사들과 함께 의료 특화 AI 모델인 '메드팜 2(Med-PaLM 2)'를 시험 적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화형 챗봇과 달리 의사 면허 시험 문제와 정답을 집중 학습한 모델로, 의료 관련 질문 답변은 물론 방대한 건강 데이터 정리와 의무기록 요약에 쓰입니다.
의사보다 조리 있지만, 틀린 말도 많다
클라우드 시장을 둘러싼 빅테크의 의료 AI 경쟁은 이미 불이 붙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월 대형 전자의무기록 기업 에픽(Epic)과 손잡고 환자 안내 메시지를 초안 작성하는 도구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구글이 5월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00개가 넘는 의료 질문에 대해 전문의들이 평가했을 때 메드팜 2의 답변은 9개 평가 항목 중 8개 항목에서 실제 의사의 답변보다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더 친절하고 짜임새 있게 설명한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정확도였습니다. 의사들은 메드팜 2의 답변에 동료 의사들보다 부정확하거나 엉뚱한 내용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지어 연구진은 거짓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지난해 12월 공개된 1세대 버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개발에 참여한 구글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 그렉 코라도(Greg Corrado)는 "내 가족의 치료 과정에 선뜻 맡기고 싶을 만큼 성숙한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다만 AI가 도울 수 있는 업무의 생산성을 10배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환자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 구글은 고객사 데이터가 구글이 접근할 수 없는 암호화 환경에 보관되며, AI 학습에 절대 활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구글이 메이요 클리닉이라는 최고의 파트너를 전면에 내세운 방식을 영리하면서도 불가피한 방어전으로 평가합니다.
오픈AI의 기술을 업고 의료 소프트웨어 시장에 침투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하려면, 구글 역시 연구실 수준을 넘어 실제 의료 현장의 레퍼런스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 결과는 LLM이 지닌 구조적 한계 또한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말투는 전문의보다 권위 있게 흉내 내면서도 틀린 정보를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의료진이나 일반 환자가 진단이나 처방을 AI에 맡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당장 실질적인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은 긴 진료 기록을 읽고 핵심을 요약하거나, 진료 후 안내문을 작성하는 행정 보조 업무에 머물러 있습니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임상 판단의 영역으로 넘어가기엔 아직 안전장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출처 (2)
- wsj.com(새 탭에서 열림)원문wsj.com
- livemint.com(새 탭에서 열림)보도livemi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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