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머스크 소송에 반박: 2017년 영리법인 설립 추진자는 머스크 본인
OpenAI는 일론 머스크의 소송에 맞서 과거 이메일 기록을 공개했다. 기록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7년 스스로 영리법인을 설립하고 과반 지분과 CEO 자리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뒤 떠났다. OpenAI는 법정 다툼이 아닌 시장 경쟁을 촉구했다.

동업자 간의 법정 공방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비싼 변호사가 아니라 과거에 주고받은 이메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잇따른 소송에 맞서 OpenAI가 2015년부터 2018년 사이의 내부 타임라인과 이메일 기록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요지는 명확합니다. 영리 법인 전환으로 초심을 저버렸다고 비판하는 머스크 본인이, 실은 가장 먼저 영리 기업 설립을 주도했다는 것입니다.
과반 지분 요구부터 테슬라 합병 제안까지
공개된 기록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5년 11월 OpenAI 출범 직전부터 비영리 구조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샘 올트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센티브 일치를 위해 표준적인 C-Corp 영리 기업과 비영리 조직을 병행하는 구조가 낫다고 제안했습니다.
결정적 순간은 2017년에 찾아왔습니다. 게임 Dota 인공지능을 훈련하면서 연구팀은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필요한 연산 비용이 천문학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당시 일리야 수츠케버는 하드웨어 비용만 100억 달러 미만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영리 조직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데 합의한 머스크는 2017년 9월 직접 ‘Open Artificial Intelligence Technologies, Inc.’라는 공익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과반 지분과 절대적인 통제권, 그리고 본인이 직접 CEO를 맡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OpenAI 지도부가 1인 독점 지배는 미션에 어긋난다며 거절하자 머스크는 태도를 바꿨습니다. 그는 2018년 1월 테슬라에 인수합병되지 않으면 OpenAI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고, 다음 달 공동 의장직에서 사임했습니다. 그해 말에는 연간 수십억 달러를 즉시 조달하지 못하면 포기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법정 공방으로 번진 AGI 패권 다툼
OpenAI는 머스크의 이번 소송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주장을 네 번째로 바꾼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송으로 AGI에 도달할 수는 없다(You can’t sue your way to AGI)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공개된 메일에는 기술적 견해 차이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딥마인드의 추격을 경계하며 딥러닝 망을 연결하는 개념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재촉하는 머스크에게, 연구팀은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가 실험 속도를 100배 빠르게 해줄 수는 있어도 핵심적인 알고리즘 아이디어 부족을 기계만으로 메울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OpenAI의 이번 폭로가 머스크의 도덕적 명분을 무너뜨리는 매우 치명적인 반격이라고 봅니다. 머스크 본인이 이미 2017년에 영리 법인을 직접 설립하고 통제권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OpenAI가 순수한 비영리 서약을 배신했다는 그의 소송 논리는 설득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업계 전체로 보면, 프론티어 AI 연구가 기부금 중심의 비영리 체제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영역에 진입했음을 재확인시켜 줍니다. 당시 수츠케버가 언급한 100억 달러 규모의 연산 비용은 영리 전환과 대규모 자본 유치가 생존을 위한 필수 경로였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과거의 내밀한 이메일과 권력 다툼을 대중에 여과 없이 공개하는 방식은 부담으로 남습니다. 인류를 위한 기술 개발이라는 거창한 사명 뒤에 숨겨진 지분 싸움과 적대적 인수 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업계 리더들이 벌이는 주도권 다툼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과 냉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openai.com(새 탭에서 열림)원문opena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