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지, 휴메인 AI 핀 혹평: 699달러 내고 발열에 알람 설정조차 불가
더 버지(The Verge)가 휴메인의 웨어러블 기기 'AI 핀' 리뷰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대체는커녕 "근처에도 못 갔다"고 혹평했습니다. 기기값 699달러에 월 24달러 구독료가 들지만, 심각한 발열과 짧은 배터리는 물론 알람이나 캘린더 확인 같은 기본 기능조차 지원하지 않습니다. 앰비언트 컴퓨팅이라는 이상과 달리 하드웨어와 AI 모델 모두 아직 실사용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갇힌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던 Humane의 AI 핀(AI Pin)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기기 가격 699달러에 매달 24달러의 구독료를 요구하는 이 화면 없는 웨어러블 컴퓨터는 스마트폰 없는 미래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본 결과는 충격적일 정도로 작동하지 않는 미완성품에 가까웠습니다.
만듦새는 좋지만 착용하면 어색한 하드웨어
기기 자체의 하드웨어 마감은 인상적입니다. 껌 반 갑 정도 크기에 무게는 약 55그램으로, 묵직한 알루미늄 재질 덕분에 떨어뜨려도 쉽게 고장 나지 않을 만큼 단단합니다.
자석 보조 배터리를 옷 안쪽에 대고 쇄골 아래 가슴팍에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터치패드를 길게 누른 채 말하면 CosmOS가 음성을 인식하고, 두 손가락으로 두 번 탭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가슴을 툭툭 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모습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히 기괴합니다.
일상적인 불편도 큽니다. 백팩 끈에 카메라가 가려지거나 쓸리기 일쑤이고, 아이를 안거나 반려견이 뛰어오르면 터치패드가 오작동합니다. 결국 가슴보다는 50달러짜리 클립을 추가로 사서 가방 끈이나 허리띠에 차는 편이 나을 지경입니다.
타이머조차 못 맞추는 먹통 인공지능
진짜 재앙은 소프트웨어입니다. AI 핀은 거의 모든 작업을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 GPT-4 같은 거대 모델을 거쳐 처리합니다.
이 때문에 명령을 내릴 때마다 긴 침묵이 흐릅니다. 간단한 메모 하나를 저장하려 해도 10초 동안 처리 중이라는 반응만 보이다가 결국 오류 메시지를 뱉어내기 일쑤입니다.
전화 기능도 제구실을 못 합니다. 전화를 걸면 절반은 신호조차 가지 않고, 걸려 오는 전화의 절반은 벨도 울리지 않은 채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 게다가 T-모바일 전용 새 번호만 써야 해서 기존 번호와 연동되지도 않습니다.
스마트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도 빠져 있습니다. 알람이나 타이머를 맞출 수 없고, 캘린더 일정을 확인하거나 등록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며칠 동안 테스트하면서 유일하게 백발백중으로 성공한 기능은 현재 시각을 물어보는 것뿐이었습니다.
하드웨어도 무리한 연산을 버티지 못합니다. 몇 분만 조작해도 손난로처럼 뜨거워지며 과열로 작동을 멈추고, 가방 속에 넣어두기만 해도 5시간 만에 배터리가 방전됩니다.
애플 출신 창업자들은 이것이 앰비언트 컴퓨팅의 첫 페이지일 뿐이며 여름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에게 미완성 기기를 파는 핑계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AI 핀의 실패가 생성형 AI를 무리하게 하드웨어로 포장하려던 시장에 던지는 가장 명확한 경고라고 봅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지금 이 기기는 절대 살 이유가 없습니다. 기기값과 통신비를 합쳐 100만 원 넘는 돈을 내고 시계 기능만 겨우 되는 뜨거운 금속 조각을 가슴에 달고 다닐 사람은 없습니다.
Humane은 스마트폰 화면이 제공하는 즉각적인 피드백과 시각적 효율성을 지나치게 얕보았습니다. 일정 확인이나 타이머처럼 1초 만에 끝날 일을, 허공에 대고 말한 뒤 10초 동안 서버 응답을 기다리게 만드는 구조는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퇴행입니다.
초소형 폼팩터에서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처리하려다 보니 지연 시간, 발열, 배터리 소모라는 삼중고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대체하겠다는 야심 찬 비전과 달리, 아직 준비되지 않은 기술로 성급하게 시장에 나온 대가는 혹독해 보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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