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 파업 돌입: "AI 대본의 저임금 교정자로 전락 거부"
2023년 5월 미국작가조합(WGA)이 영화·TV 제작사 연맹과의 협상 결렬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은 AI를 통한 대본 집필과 학습 데이터 활용 전면 규제를 요구했으나 제작사 측은 거부했다. 작가들은 제작사가 AI로 초안을 뽑고 인간 작가에게 헐값으로 수정을 맡길 미래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할리우드 작가들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인공지능 규제가 급부상했습니다.
미국작가조합(WGA)과 주요 제작사들을 대변하는 영화텔레비전제작자연맹(AMPTP) 간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공개된 요구안에 따르면, 작가조합은 AI에 대한 명확한 통제를 요구했습니다. AI가 대본을 직접 쓰거나 각색하지 못하게 하고, AI가 만든 결과물을 원작으로 삼지 못하게 하며, 작가들의 대본을 AI 학습용 데이터로 쓰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 연맹 측은 이 제안을 전면 거부하고 기술 발전을 논의하기 위한 연례 회의를 열자는 역제안만 내놓았습니다.
작가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초안 가로채기와 단가 후려치기
대중은 AI가 인간 작가를 완전히 대체할 것을 걱정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장의 우려는 훨씬 구체적이고 현실적입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각본을 쓴 C. 로버트 카길은 스튜디오가 AI를 악용해 원고료를 깎아내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오리지널 초안을 집필하는 것과 남의 글을 수정하는 각색 작업의 보수 격차는 매우 큽니다. 프로듀서가 출근길에 AI로 대충 뽑아낸 초안을 건네며 작가에게 윤문만 맡기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창작의 고된 작업은 작가에게 떠넘기면서 비용은 최저 수준인 각색 단가로 때우는 방식입니다. 카길은 제작사들이 AI 배제 조항에 합의하지 않은 태도를 두고, 바람피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거부하는 연인과 같은 명백한 위험 신호라고 비판했습니다.
스트리밍 저작권료 선례와 빨라지는 AI 시계
작가조합은 신기술이 업계를 뒤흔들기 전에 선제 대응해 온 역사가 있습니다. 15년 전 파업 당시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3년 전부터 온라인 플랫폼 저작권료 조항을 관철해 지금의 기반을 닦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AI 발전 속도는 훨씬 위협적입니다. 출시 2개월 만에 1억 명 사용자를 모은 ChatGPT부터 최신 GPT-4에 이르기까지 기술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단편 애니메이션 '개와 소년'에서 배경 미술에 AI를 썼다가 비판을 받은 것처럼, 제작사들의 도입 시도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파업은 지식 노동 직군이 생성형 AI의 일방적 침투에 맞서 싸우는 첫 번째 대규모 전선입니다.
창작자들에게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AI가 당장 인간 수준의 완벽한 각본을 뽑아내지 못하더라도, 자본은 어설픈 AI 초안을 구실 삼아 고임금 창작 노동을 저임금 교정 노동으로 강등시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계약 차원에서 이를 막지 못하면 전문직의 소득 구조는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우리는 WGA의 접근법이 매우 전략적이고 영리하다고 봅니다. AI의 예술성을 논하는 대신 원작 자격 박탈, 수정 노동 배제, 학습 데이터 금지라는 구체적인 3대 차단봉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제작사들이 제시한 연례 회의는 기술이 완성될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번 협상 결과는 향후 전 세계 게임, 출판, 방송 등 콘텐츠 산업 전반의 AI 도입 가이드라인을 규정짓는 결정적 잣대가 될 것입니다.
출처 (1)
- mashabl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mashab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