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300여 명 "AI 학습 보상 없으면 파업" 공개서한
제니퍼 로렌스 등 할리우드 배우 300여 명이 미국배우조합(SAG-AFTRA) 지도부에 타협 없는 협상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배우들은 자신의 초상권을 보호하고 작품이 AI 학습에 사용될 때 정당한 보상을 지급받아야 한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헐리우드 작가 파업이 8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제작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배우들마저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롤링스톤 등 외신에 따르면, 제니퍼 로렌스, 브렌단 프레이저,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 라미 말렉 등 300명이 넘는 A급 배우들이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지도부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6월 30일 영화·방송제작자연맹(AMPTP)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진정으로 혁신적인 협상안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당장 파업에 돌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지도부를 압박하는 300명의 톱스타들
조합원들은 이미 이달 초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 권한을 지도부에 위임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프란 드레셔 조합장과 던컨 크랩트리-아일랜드 전국 집행이사가 공개한 영상이 불씨를 당겼습니다. 두 사람이 기밀 유지를 이유로 협상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자, 지도부가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번졌습니다.
공개된 서한에서 배우들은 조합원들은 지도부가 감수하지 못할 희생까지 치를 각오가 되어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임금과 창작의 자유, 노조의 힘이 지속적으로 약화되었으며, 올해는 업계의 전례 없는 변곡점인 만큼 예년 수준의 타협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감독조합(DGA)이 최근 새 계약을 비준했지만 AI 조항에 대한 내부 불만이 여전하고, 작가조합(WGA)의 파업으로 제작 현장이 멈춰 선 상황에서 터져 나온 강력한 경고입니다.
임금 인상을 넘어 AI 학습 보상까지 요구
배우들이 요구하는 조건은 구체적입니다. 기본급 인상과 의료보험 강화, 스트리밍 시대에 맞춘 재상영 분배금 현실화는 물론, 제작사들이 오디션 과정에서 강요해 온 셀프 테이프 영상 녹화에 대한 제한도 포함되었습니다.
가장 날카로운 쟁점은 인공지능(AI)이었습니다.
서한은 3년 뒤 다음 협상을 기약하며 어설픈 타협을 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배우의 외모나 목소리 도용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들의 기존 연기 데이터가 AI 모델 학습에 사용될 때 반드시 정당한 대가를 지급받아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서한은 수천만 달러를 버는 톱스타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대다수 무명·조연 배우들의 요구에 완전히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큽니다.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축소와 셀프 오디션 부담은 주로 하위 계층 배우들을 옥죄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톱스타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노조 지도부가 어중간한 합의안으로 물러설 퇴로는 완전히 차단되었습니다.
우리는 배우들이 AI 훈련에 대한 보상을 협상 테이블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린 점이 매우 영리한 판단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딥페이크나 디지털 클론 생성을 막는 수동적 방어를 넘어, 제작사가 배우의 노동 결과물로 AI를 학습시키는 행위 자체를 유료화하겠다는 공세적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AMPTP가 6월 30일까지 물러서지 않는다면, 헐리우드는 작가와 배우가 동시에 일손을 놓는 수십 년 만의 총파업을 맞이하게 됩니다. 모든 촬영은 물론 신작 홍보 행사까지 전면 중단되면서, 콘텐츠 재고로 버텨보려던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계산도 완전히 빗나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