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배우 1년 파업 종료: AI 복제 동의 규정 합의
미국 배우 노동조합 SAG-AFTRA가 95%의 찬성으로 1년간 이어진 비디오 게임 업계 파업을 공식 종료했다. 새 협약은 게임사가 AI로 배우의 목소리나 모션 캡처를 복제할 때 사전 동의와 정보 공개, 공정한 보상을 의무화하도록 규정했다.

비디오 게임 업계를 1년 동안 멈춰 세웠던 미국 성우와 모션 캡처 배우들의 파업이 마침내 공식 종료되었습니다.
미국 방송영화공연예술인조합(SAG-AFTRA) 소속 게임 퍼포머 약 2,500명이 투표에 참여해 95%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게임 대기업들과의 새로운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습니다. 상대는 액티비전과 일렉트로닉 아츠(EA)를 포함한 10개 주요 게임사입니다.
양측은 지난해 7월 파업에 돌입하기 전 이미 18개월 동안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당시 쟁점 25개 중 24개는 합의에 도달했지만, 오직 AI를 이용한 연기 복제와 이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 문제를 두고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모션 캡처는 데이터가 아니라 연기다
이번 파업에서 가장 생존권을 크게 위협받은 이들은 바로 모션 캡처 배우들이었습니다. 게임 제작사들은 그동안 신체 센서로 기록한 배우들의 움직임을 예술적 연기가 아닌 단순한 수치 데이터로 취급해, 이를 AI 모델 훈련에 마음대로 활용하려 했습니다.
베테랑 성우 레이 체이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모션 캡처 배우들에게 AI는 직업의 존폐가 걸린 문제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새로 체결된 협약은 퍼포머의 디지털 복제본을 생성하거나 사용할 때 반드시 당사자의 사전 동의와 명확한 사용 내역 공개를 거치도록 못박았습니다. 더불어 향후 파업이 발생할 경우 배우가 이전에 했던 동의를 철회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습니다.
호라이즌 시리즈의 에일로이 목소리로 유명한 애슐리 버치는 배우들이 게임 개발에서 AI 기술 자체를 전면 금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일자리에서 배제되거나 대체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업 기간 중 유출되었던 AI 기반 에일로이 프로토타입에 대해 게이머들이 AI 연기를 원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던 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1년간의 버티기와 임시 합의
이번 파업은 전면 중단이었던 할리우드 영화 파업과 달리, 노조의 AI 보호 조건을 수용한 임시 계약을 체결한 중소 개발사와는 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성우 로비 데이먼드가 참여한 신작 데이트 에브리씽은 이 임시 협약 덕분에 약 70명의 유명 배우를 기용해 제작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기 계약에 의존하는 게임 성우 특성상, 파업이 1년 동안 이어지면서 수많은 배우가 심각한 소득 감소를 겪어야 했습니다.
게임사 협상 대변인 오드리 쿨링은 이번 협약이 역사적인 임금 인상과 업계를 선도하는 AI 보호 규정, 강화된 보건 및 안전 조치를 담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점은 제작이 지연되던 주요 콘솔 대작 게임들의 음성 녹음과 모션 작업이 정상 궤도로 복귀한다는 사실입니다. 몰입감 높은 스토리가 핵심인 게임에서 감정이 결여된 기계적 합성 음성을 억지로 들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우리는 노조가 AI의 전면 도입 거부라는 비현실적인 명분 대신, 동의권과 투명성, 정당한 보상이라는 실리적 방어선을 구축한 점이 영리했다고 봅니다. 특히 모션 캡처를 단순 데이터가 아닌 정당한 연기로 인정받아 보호 범위에 넣은 것은 큰 성과입니다.
다만 잠재적인 한계도 뚜렷합니다. 이번 보호 조치는 미국 노조와 계약한 대형 프로젝트에만 적용됩니다. 제작비 압박을 받는 게임사들이 주연급 캐릭터에만 사람을 쓰고, 배경 NPC의 음성이나 군중의 동작은 규제가 없는 해외 비노조 외주나 순수 생성 AI로 조용히 전환하는 양극화가 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 (1)
- bbc.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