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AI, UPS와 휴머노이드 로봇 물류 현장 투입 협상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가 물류 대기업 UPS와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위한 심층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담당 업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UPS의 자동화 전략을 보완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로봇 10만 대 출하를 목표로 하는 피규어에 중요한 대규모 실전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화려한 시연 영상을 벗어나 마침내 혹독한 물류 현장에 투입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가 글로벌 물류 공룡 UPS의 물류망에 최신형 로봇을 배치하기 위해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사의 논의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최근 몇 달간 더욱 구체화되었습니다.
양사 모두 계약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피하고 있습니다. UPS는 개별 협력사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로봇을 비롯한 광범위한 기술을 꾸준히 검토하고 도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피규어 AI 측 역시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앞에 선 167cm 로봇 작업자
피규어의 휴머노이드가 UPS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을지는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규어는 이미 지난 2월 의미심장한 힌트를 던졌습니다. 소셜미디어 X에 공개한 90초 분량의 영상에서 키 약 167cm(5피트 6인치)의 매끄러운 휴머노이드가 컨베이어 벨트 옆에 서서 작은 소포들을 능숙하게 분류하는 장면을 선보였습니다. 당시 피규어는 단 하나의 신경망을 사용해 단 30일 만에 고속 물류 작업을 학습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피규어는 최근 기업가치 395억 달러를 기준으로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논의할 만큼 몸값이 치솟았습니다. 앞서 BMW 제조 공장에서도 Figure 02 로봇을 테스트한 바 있습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BMW 파일럿 프로젝트의 실제 규모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었습니다. 브렛 애드콕 대표가 2028년까지 로봇 10만 대를 출하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만큼, UPS와의 파트너십은 기술의 실전성을 증명할 결정적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35억 달러 허리띠 졸라매는 UPS의 자동화 승부수
UPS가 휴머노이드 도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절박한 비용 절감 압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북미 최대 물류 운송 기업인 UPS는 최근 마진이 낮은 아마존 배송 비중을 크게 줄이고 있으며, 총 35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줄인 예산은 자동화 시설과 스마트 팩토리에 집중적으로 재투자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UPS의 최첨단 벨로시티 물류창고에서는 이미 기계와 인간의 비율이 15대 1에 달할 정도로 자동화가 깊숙이 진행되었습니다. 고정형 로봇 팔과 AI 기반 관제 소프트웨어는 물론, 정교한 손동작 기술을 갖춘 덱스터리티 같은 로봇 스타트업과도 꾸준히 손을 잡아왔습니다. 고정형 기계가 처리하기 힘든 불규칙한 소포 분류 구역에 유연하게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는 구상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협상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험실의 장난감을 넘어 실제 산업의 핵심 노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입니다.
이미 아마존은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를 테스트하고 있고, 테슬라 역시 옵티머스를 앞세워 물류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만약 UPS가 피규어와의 상용 계약을 최종 확정 짓는다면 물류업계의 휴머노이드 도입 경쟁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도가 결코 장밋빛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완벽히 통제된 데모 환경에서 작은 상자를 집는 것과 온갖 규격의 택배가 쏟아지는 명절 대란 속 물류창고에서 24시간 내내 오류 없이 버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피규어가 자랑하는 단일 신경망 기술이 실제 고속 컨베이어 벨트 환경에서 기대만큼의 처리 속도와 내구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유지보수 비용이 인간 노동력보다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막대한 검증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휴머노이드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 것은, 인건비 절감이 기업 생존의 절대적인 과제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피규어의 로봇이 과연 UPS의 혹독한 현장 기준을 통과해 10만 대 양산의 길을 열 수 있을지 전 세계 로봇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출처 (2)
- bloomberg.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loomberg.com
- ttnews.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tnews.com
토픽 추적Figure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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