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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성격·관심사 맞춤 설정하는 'AI 친구' 개발 중

게시 확산 지수 31

유출된 스크린샷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맞춤형 'AI 친구' 기능을 개발 중이다. 사용자는 챗봇의 성별과 나이, 성격 특성, 관심 분야를 직접 골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메타가 앞서 선보인 유명인 기반 AI 페르소나와 달리, 일상적인 대화와 교류에 초점을 맞춘 기능으로 풀이된다.

인스타그램, 성격·관심사 맞춤 설정하는 'AI 친구' 개발 중
이미지: techcrunch.com

만약 인스타그램 디엠창에서 내 취향에 맞게 직접 빚어낸 가상 친구와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요?

앱 개발자이자 리버스 엔지니어인 알레산드로 팔루치가 공개한 스크린샷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사용자가 직접 맞춤 설정할 수 있는 ‘AI 친구(AI friend)’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일상적인 질문에 답하고, 고민을 털어놓으며, 아이디어를 함께 브레인스토밍할 수 있는 대화형 챗봇입니다.

나이부터 성격, 관심사까지 직접 설정

유출된 설정 화면을 살펴보면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가 꽤 높습니다.

사용자는 먼저 AI의 성별과 나이를 선택한 뒤, 인종과 성격 유형을 고를 수 있습니다. 성격 항목에는 ‘내향적인’, ‘열정적인’, ‘창의적인’, ‘재치 있는’, ‘실용적인’,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등의 키워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DIY, 동물, 커리어, 교육, 엔터테인먼트, 음악, 자연 등 구체적인 관심사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샷 설명에 따르면 이 관심사 설정이 챗봇의 성격과 대화 주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설정을 마친 뒤 아바타 이미지와 이름을 정하면 대화창이 열리고 바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개발 단계의 기능인 만큼 실제 출시 여부나 최종 형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연예인 페르소나에서 나만의 봇으로

모회사 메타는 지난달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왓츠앱에 28종의 AI 챗봇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켄달 제너, 스눕 독, 오사카 나오미 등 유명인을 본뜬 페르소나들이 참여했고, 켄달 제너가 분한 ‘빌리’는 이용자에게 인생 조언을 건네는 친언니 같은 역할로 기획되었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AI 친구’는 정해진 유명인 콘셉트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완전히 통제하는 개방형 대화 상대라는 점에서 방향이 사뭇 다릅니다.

하지만 AI를 ‘친구’라는 이름으로 수억 명에게 제공하는 데는 만만찮은 윤리적 위험이 따릅니다. 뉴욕대학교 책임 있는 AI 센터의 줄리아 스토야노비치 교수는 사용자가 기계를 사람으로 착각해 유대감이나 공감을 느끼는 순간 감정적으로 취약해지고 조작당하기 쉬워진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용자가 자신이 대화하는 상대가 AI임을 상시 인지할 수 있는 투명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스냅챗이 2월 출시한 ‘마이 AI’는 미성년자에게 대마초 냄새를 숨기는 법이나 성관계 분위기 조성법을 조언해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영국에서는 윈저성 침입자가 챗봇의 격려를 받아 엘리자베스 여왕 암살을 시도했다고 진술했고, 지난 3월 벨기에에서는 챗봇과 대화하던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피드 활동보다 DM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추세 속에서, 메타는 빈 대화창을 AI로 채워 사용자를 앱 안에 묶어두려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현실 친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언제든 내 말에 맞장구쳐 줄 맞춤형 대화 상대를 손쉽게 얻는 셈이라, 외로움을 달래거나 즉각적인 고민 상담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업계 관점에서는 소셜 미디어가 ‘실제 인간들의 연결망’에서 ‘합성 관계 플랫폼’으로 본격 진화하는 신호탄입니다. 스냅챗이 일괄적인 AI 챗봇을 상단에 고정해 반발을 샀던 것과 달리, 메타는 고도화된 개인화로 진입 장벽을 낮추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메타의 커스터마이징 접근법은 영리하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 외모, 나이, 성격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설정한 AI는 인간보다 훨씬 강력한 정서적 애착과 의존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특히 10대 청소년 이용자가 많은 인스타그램 생태계에서, 상대가 기계임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엄격한 안전장치가 부실하다면 스냅챗 이상의 사회적 역풍과 규제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출처 (1)

  1. [1]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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