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속 코파일럿, 금융 전문 기능 강화: DCF 모델링·외부 금융 데이터 연동 지원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셀용 코파일럿에 금융 실무용 워크플로 '스킬', 데이터 커넥터, 변경 이력 추적 기능을 도입했다. 원드라이브의 SKILL.md 파일로 DCF 모델링 등 반복 업무를 정형화하고 S&P Global, PitchBook 등 전문 데이터를 직접 불러와 수정 과정을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다.

재무와 회계 분야는 생성형 AI 도입에 가장 보수적인 영역 중 하나입니다. 화려한 문장보다 중요한 것은 수식 하나하나의 계산 근거와 감사 추적 가능성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빠르게 모델을 뽑아내도 출처가 불분명한 숫자가 하나라도 섞이면 전체 재무제표가 무용지물이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6월 25일 엑셀용 Microsoft 365 Copilot에 금융 실무진을 겨냥한 대규모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했습니다. 반복적인 분석 절차를 표준화하는 스킬 기능, 주요 금융 데이터 커넥터, 그리고 변경 사항을 완벽히 검증할 수 있는 추적 도구가 핵심입니다.
SKILL.md 파일로 AI 업무 절차 규격화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킬(Skills) 도입입니다.
현업 팀은 원드라이브(OneDrive)에 오픈 표준 마크다운 형식인 SKILL.md 파일을 저장해 둘 수 있습니다. Copilot은 이 문서를 참조해 기업 고유의 서식과 수식 규칙에 맞춰 현금흐름할인(DCF) 모델을 만들거나 월간 실적 분석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매번 새로운 프롬프트를 고민할 필요 없이 사내 가이드라인에 따른 일관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금융 모델링 인증 기관인 FMI(Financial Modeling Institute)와 협력해 실무 사례 기반의 평가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LSEG, Ramp, Rogo 등 금융 및 ERP 파트너사들이 개발한 맞춤형 스킬도 2026년 3분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순차 배포될 예정입니다.
월가 데이터베이스 직결과 실행 전 계획 확인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를 위해 외부 커넥터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기존 LSEG와 무디스에 이어 CB Insights, Daloopa, FactSet(7월 정식 출시), Morningstar, PitchBook, S&P Global 커넥터가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 기반의 펀더멘털 지표나 비상장사 투자 유치 이력을 엑셀 안으로 직접 불러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만 해당 외부 데이터는 제공업체와의 별도 유료 구독이 필요합니다.
감사 투명성을 위한 제어 기능도 강화되었습니다. Copilot으로 계획하기(Plan with Copilot)를 켜면 AI가 수식을 수정하기 전 어느 시트의 어떤 범위를 어떻게 바꿀지 계획을 먼저 정리해 보여줍니다. 작업이 끝난 뒤에는 변경 내용 표시 패널에 Copilot의 수정 내역이 명확히 라벨링되어 원본 셀 링크와 함께 남아 언제든 역추적할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조치가 기업용 AI 시장에서 매우 현실적이고 영리한 해법이라고 봅니다. 복잡한 계산을 AI에게 맹목적으로 맡기는 대신, 금융권이 수십 년간 요구해 온 엄격한 내부 통제와 감사 추적 틀 안으로 모델을 끌어들였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재무기획(FP&A) 담당자나 투자 분석가에게 이번 업데이트는 충분히 검토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매달 반복되는 마감 작업과 차이 분석 시간을 크게 줄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실질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라이선스 외에도 팩트셋이나 피치북 같은 초고가 기관용 데이터 구독료를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비용 장벽이 존재합니다.
업계 전반으로 보면, 별도의 웹 환경에서 동작하던 수많은 금융 특화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에게 강력한 견제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무진의 작업 환경은 결국 엑셀로 귀결되는데, 엑셀 자체가 마크다운을 통해 워크플로를 통제하고 주요 금융 터미널 데이터를 직접 흡수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계도 명확합니다. 사전 검토와 변경 이력 추적 기능이 도입되었더라도, 여러 시트가 복잡하게 얽힌 모델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논리 오류를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AI가 작성한 초안을 한 줄 한 줄 검증해야 하는 최종 책임은 여전히 인간 분석가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1)
- microsoft.com(새 탭에서 열림)원문microsof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