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마지막 신곡, AI 복원 거쳐 그래미 2개 부문 후보 지명
보도에 따르면 비틀스가 머신러닝으로 복원해 완성한 마지막 신곡 'Now and Then'이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970년대 존 레넌의 데모에서 AI로 보컬을 분리해 완성한 곡으로, 그래미 규정을 충족해 공식 후보로 인정받았다.

공식 해체 후 약 50년이 지난 비틀스가 다시 한번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들의 마지막 곡으로 알려진 'Now and Then'이 올해의 레코드 부문 후보로 지명되며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찰리 XCX 등 현재 최고의 팝스타들과 맞붙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베스트 록 퍼포먼스 부문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십 년 전 녹음 테이프에 머물러 있던 음악이 무대 위로 소환될 수 있었던 비결은 머신러닝 기술이었습니다.
카세트테이프 한 장에서 시작된 여정
'Now and Then'의 시작은 1970년대 후반 존 레넌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홈 데모였습니다.
1990년대에 비틀스 앤솔로지 프로젝트를 위해 생존 멤버들에게 전달되었으나, 당시 기술로는 피아노 반주와 존의 보컬을 깨끗하게 분리해낼 수 없어 작업이 중단되었습니다.
반전은 2021년에 일어났습니다. 영화감독 피터 잭슨과 그의 사운드 팀이 머신러닝을 활용해 악기 소리와 보컬을 완벽하게 분리해내는 오디오 기술을 적용한 것입니다.
덕분에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새로운 악기 연주와 코러스를 얹어 곡을 완성할 수 있었고, 마침내 2023년 11월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래미 규정이 바라보는 AI 기술
인공지능 기술이 쓰였다고 해서 그래미 규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그래미 가이드라인은 오직 인간 창작자만이 후보 등록과 수상 자격을 갖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AI가 만들어낸 요소가 일부 포함된 작업물이라도 해당 부문 출품은 허용됩니다.
이번 작업에서 머신러닝은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낡은 테이프 속 실제 목소리를 온전히 떼어내는 일종의 디지털 복원 도구로 쓰였습니다. 창작의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라는 점이 인정받은 셈입니다.
이 노래는 2025년 2월 2일 열리는 제67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비욘세의 'Texas Hold 'Em' 등 최신 히트작들과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노미네이션이 방대한 미공개 아카이브를 보유한 음악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봅니다.
음질 저하 문제로 영구 봉인될 뻔했던 전설적 아티스트들의 옛 데모나 라이브 테이프를 상업적 음원 수준으로 되살려낼 수 있는 확실한 기술적 경로가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생성형 AI의 무단 학습과 저작권 침해 논란으로 업계 전체가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을 복원 도구로 건강하게 소비한 모범 사례를 메이저 시상식이 공식 인정한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이 모든 음원에 통하는 만능열쇠는 아닙니다. 비틀스라는 압도적인 서사와 멤버들의 실제 참여가 있었기에 세계적인 감동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며, 단순한 오디오 복원만으로는 대중의 호응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합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