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0여 명의 작가들 공개 서한 발표: AI 기업에 저작권 도용 중단과 보상 요구
8500여 명의 작가들이 OpenAI와 Meta 등 주요 AI 기업을 상대로 저작물을 허락 없이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저작물 사용 허가와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며, 무단 수집이 창작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GPT-4에 마거릿 애트우드나 조지 손더스의 문체로 단락을 써달라고 요청하면 놀라울 정도로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학습 과정에서 이 작가들의 저작물을 그대로 흡수해 타인의 문장력을 자사 모델의 능력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글을 쓴 작가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소설가와 비문학 작가, 시인 등 8500명 이상이 서명한 공개서한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들은 ChatGPT, Bard, LLaMA 등을 개발하는 빅테크 기업들을 향해 허가도 보상도 없이 자신들의 저작물을 인공지능 학습에 무단 사용한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청구서 없는 거저먹기 만찬
미국작가조합이 주도한 이번 서한은 수백만 권의 저작권 보호 도서와 에세이, 시가 AI 시스템의 먹이로 쓰였다고 지적합니다. 테크 기업들이 값비싼 식사를 마음껏 즐기면서도 단 한 푼의 밥값도 내지 않았다는 비유입니다.
가장 큰 쟁점은 데이터의 출처입니다. 서점 사이트를 긁어모았는지, 도서관 장서를 통째로 스캔했는지, 아니면 Libgen 같은 불법 섀도 라이브러리를 통째로 내려받았는지 AI 개발사들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출판사나 작가에게 정식 라이선스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서한은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의 워홀 대 골드스미스 판결을 근거로 들며, 상업적 성격이 짙은 AI 학습은 공정이용 항변에 해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아마존 청소년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조악한 품질의 AI 생성 도서가 진입하고, SF 문학 출판사들은 쏟아지는 기계 생성 투고작으로 인해 업무가 마비되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생성형 AI 프로그램에 저작물을 사용하기 전 사전 허가를 받을 것, 과거 및 현재의 사용에 대해 공정한 보상을 지급할 것, 그리고 AI 출력물에 저작물이 반영된 경우 합당한 대가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법적 소송을 바로 제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작가조합 메리 라센버거 CEO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소송은 막대한 돈과 시간이 들지만 AI로 인한 작가들의 피해는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서한이 생성형 AI 모델들이 짊어진 데이터 원죄를 정확히 찌르고 있다고 봅니다.
이미지 생성 AI 분야에서는 이미 저작권 소송이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텍스트 모델은 문맥과 문체를 추상화해 학습하기 때문에 침해 여부를 법적으로 가려내기가 훨씬 까다롭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소송 대신 대중적 압박을 선택한 작가조합의 전술은 현실적이지만, 테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무단 학습을 시인하고 보상할 유인은 아직 희박합니다.
만약 향후 학습용 텍스트 데이터의 유료 라이선스 계약이 의무화된다면,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게 됩니다. 결국 막대한 자본을 쥔 극소수의 거대 기업만이 데이터를 정식 구매해 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간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공들여 쓴 글이 자신을 대체할 저질 복제품을 양산하는 원자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생존 투쟁의 서막인 셈입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