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용약관 개정해 사용자 게시물을 AI 학습에 활용
X(구 트위터)가 이용약관을 개정하여 사용자 게시물을 AI 모델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일론 머스크의 xAI에 핵심 데이터 공급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용자 데이터 활용과 알고리즘 노출 제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트위터 데이터를 무단으로 긁어가 AI를 학습시킨다며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던 일론 머스크가 정작 자사 AI를 위한 뒷문은 활짝 열었습니다.
X(옛 트위터)가 서비스 약관을 조용히 개정하며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을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명시했습니다.
외부 접근은 차단하고 xAI에 데이터 직통관 연결
머스크는 그동안 데이터 스크래핑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X에 엄격한 장벽을 쳐 왔습니다. 외부 기업이 소셜 플랫폼의 데이터를 공짜로 가져가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별도로 설립한 AI 기업 xAI의 행보를 보면 퍼즐이 맞춰집니다. xAI 공식 웹사이트는 X Corp과 분리된 회사라면서도 X 및 테슬라와 긴밀히 협력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약관 개정으로 사용자가 작성하는 실시간 게시글은 고스란히 xAI의 학습 데이터로 흡수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용자에게 데이터 대가가 지급되지 않는 것은 물론, 별도의 개별 동의 절차도 거치지 않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언론인들을 향해 더 많은 자유와 수익을 위해 X에 독점 기고하라고 독려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질 높은 최신 텍스트 데이터를 자체 모델에 공급하기 위한 유인책으로 풀이됩니다.
AI가 글을 배울 뿐 아니라 피드 노출도 통제한다
약관 개정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알고리즘과 AI를 활용한 콘텐츠 통제입니다.
개정된 내용에 따르면 시스템은 AI가 내린 판단과 분류에 따라 특정 트윗이나 해시태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거나 차단할 수 있습니다. 게시물이 더 넓은 청중에게 전달되는 것을 인위적으로 억제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도 플랫폼의 섀도 배닝(그림자 차단) 논란은 있었지만, AI 자동화가 전면 도입되면서 어떤 기준으로 노출이 걸러지는지 파악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습니다.
개방된 공론장이었던 플랫폼이 AI가 규정한 이용자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좁은 영역만 보여주는 폐쇄적 공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조치가 소셜 플랫폼을 거대 AI 기업의 '사설 데이터 양식장'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라고 봅니다.
일반 이용자와 창작자 관점에서 대가는 작지 않습니다. 무보수로 자사 모델의 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데다, 플랫폼 내부의 노출 여부마저 불투명한 AI 분류에 맡겨야 합니다. 자신의 텍스트 자산이 특정 기업의 독점 모델에 흡수되는 것이 꺼려진다면 X에서의 활동 비중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AI 산업 전반에는 데이터 독점 전쟁의 심화를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레딧과 X처럼 실시간 인간 상호작용 데이터가 풍부한 곳들이 외부 API를 닫고 내부 생태계에만 데이터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외부 경쟁사들은 신선한 텍스트 수급에서 구조적 한계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머스크의 전략은 xAI의 데이터 병목을 해소한다는 점에서는 영리하지만, 사용자를 일방적인 데이터 공급자로 취급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창작자들의 이탈과 플랫폼 영향력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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