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인간 조종사와 AI 전투기의 공중전 첫 성공 발표
미국 DARPA는 목요일, AI가 조종하는 X-62A 시험 전투기가 2023년 9월 인간 조종사가 모는 F-16과 실제 공중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밝혔다. 시속 1,200마일로 최대 2,000피트까지 근접 교전을 벌였으며, 탑승했던 안전 요원이 비상 제어 장치를 전혀 쓸 필요가 없었다.

미 공군이 인공지능(AI)을 전투기 조종석에 앉히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비행 시험에서 AI가 제어하는 제트기가 인간 조종사를 상대로 공중전(도그파이트)을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 비행 중인 상태에서 AI 자율 제어 항공기가 인간 조종사와 직접 맞붙은 사례가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속 1,900km로 맞붙은 AI와 인간 조종사
이번 시험에는 DARPA의 AI 시스템이 탑재된 실험용 항공기 X-62A가 투입되었습니다. 맞은편 상대는 인간 조종사가 단독으로 모는 F-16 전투기였습니다.
두 기체는 기수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급격히 기동하는 교전을 벌였으며, 시속 1,200마일(약 1,930km)의 속도로 날아가며 2,000피트(약 600m) 거리까지 근접했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X-62A 기내에는 AI 조종을 강제로 멈출 수 있는 안전 스위치를 쥔 인간 조종사가 탑승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DARPA는 교전 내내 인간 조종사가 안전 스위치를 쓸 필요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공중전에서 AI와 인간 중 누가 최종적으로 승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전 공중전으로
이번 시험은 DARPA가 2022년 12월부터 추진해 온 공중전 진화(ACE)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공군의 엄격한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서 전투기를 자율 조종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먼저 훈련을 거친 뒤, 실제 기체인 X-62A에 탑재해 비행 검증을 시작했습니다.
미 공군 시험비행학교의 수석 시험비행사 빌 그레이는 공중전이야말로 공중에서 자율 AI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향후 자율 시스템에 부여될 모든 임무에 적용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DARPA는 지금까지 총 21회의 시험 비행을 마쳤으며, 2024년 내내 시험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듯, 미 국방부는 방위력 강화와 무인기 편대 확충을 목표로 군사 AI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AI의 승패 여부가 아니라, 인간이 시속 1,900km가 넘는 극한 상황에서 끝내 '비상 정지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근접 공중전은 수 밀리초 단위로 기동을 판단해야 하고 기체에 걸리는 물리적 부하가 극심한 영역입니다.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에서 잘 작동하던 AI 알고리즘도 현실의 바람과 센서 오차를 마주하면 엉뚱한 결정을 내리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를 통해 알고리즘이 물리 세계의 제약을 안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접근 방식도 영리했습니다. 전투 전체를 한 번에 자동화하려 들지 않고, 가장 어렵고 규칙이 명확한 근접전을 시험대 삼아 시스템의 신뢰성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미 공군이 준비 중인 유·무인 복합 편대나 자율 비행 윙맨 드론 개발의 핵심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살상 무기 체계에 AI를 어디까지 개입시킬 것인가에 대한 우려는 피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안전 요원이 탑승한 통제된 환경이었지만, 실제 전장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AI의 오판이나 돌발 행동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군 당국도 여전히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