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7개사,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증설 비용 전액 부담 서약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7개 빅테크 기업이 백악관에서 '전기료 납부자 보호 서약'에 서명했다.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인한 일반 가정의 전기료 폭등 우려에 대응해 전력망 업그레이드 비용을 기업이 전액 부담하고 미사용 전력 비용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다만 세부 실행 방안은 주 정부 및 전력 회사와의 개별 협상을 거쳐야 한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아 든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까지 차올랐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단체인 클라이메이트 파워에 따르면 2025년 미국 가정용 전기요금은 전국 평균 13퍼센트 올랐습니다. 반면 미 에너지부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8년까지 최대 3배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다 빨아들여 우리 요금이 오른다는 반발이 거세졌습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빅테크를 한자리에 불러 모았습니다. 3월 4일 백악관에서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오픈AI, 아마존, xAI 등 7개 기업 대표들이 모여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에 서명했습니다.
전력망 업그레이드 비용 전액 부담 원칙
트럼프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전기요금이 오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프로젝트가 거부당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빅테크 기업들에 대민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번 서약에 따라 7개 기업은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발전 시설을 직접 짓거나 사와야 하며, 변전소와 송전선로 등 인프라 증설 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는 이른바 좌초자산 방지 조항입니다. 향후 AI 붐이 꺼져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다 쓰지 않더라도, 이미 건설된 송전망과 전력 인프라 비용은 기업들이 끝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이와 함께 한파나 폭염 등 전력 수급 비상시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자체 예비 전력을 지역 전력망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자체 발전소 짓고 지역 달래기 나선 기업들
xAI와의 합병을 발표한 스페이스X의 귄 숏웰 사장 겸 COO는 xAI 슈퍼컴퓨터의 주 전력원으로 1.2기가와트 규모 발전소를 자체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짓는 모든 데이터센터에도 그에 상응하는 전력 생산 시설을 함께 갖추겠다는 설명입니다.
xAI는 테네시주 멤피스와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테슬라 메가팩 배터리를 설치해 비상 전력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xAI는 임시 가스터빈 가동으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로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로부터 두 차례나 소송 경고를 받은 바 있습니다.
메타는 오하이오주에서 광섬유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지역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백악관에 교육생들을 동행시켰습니다.
왜 중요한가
AI 주도권 경쟁이 알고리즘을 넘어 거대한 전력과 송전망을 확보하는 하드웨어 인프라 싸움으로 번졌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보기에 이번 조치는 주민들의 반발로 데이터센터 확장이 가로막히던 빅테크들이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얻어낸 일종의 통행세에 가깝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물가 불만을 누르고 민간 자본으로 낙후된 미국 전력망을 개선하는 효과를 노렸습니다.
하지만 이는 AI 업계의 양극화를 극단으로 몰고 갈 잠재적 위험이 있습니다. 발전소를 통째로 짓고 송전망 구축 비용까지 백지수표로 보증할 수 있는 기업은 거대 빅테크 몇 곳뿐입니다. 유망한 AI 스타트업이 자체 훈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일반 소비자는 당장 가정용 전기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빅테크가 떠안은 수조 원 규모의 전력망 투자 비용은 결국 유료 구독료나 API 요금 인상으로 돌아올 공산이 큽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