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문장 하나로 맞춤 선곡해 주는 'AI 플레이리스트' 베타 출시
스포티파이가 프롬프트를 입력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하는 'AI Playlist' 베타 기능을 공개했다. 기분이나 상황, 장르를 자유롭게 입력해 곡을 추천받고 대화로 구성을 다듬을 수 있다. 현재 영국과 호주의 프리미엄 구독자 모바일 앱에 우선 적용됐다.

머릿속에 듣고 싶은 음악의 분위기는 뚜렷한데 막상 검색창에 칠 노래 제목이나 가수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시들어가는 꽃을 그리며 들을 슬픈 음악이라거나, 알레르기 철을 버티게 해줄 편안한 곡 같은 기분 말입니다. 스포티파이가 이런 막연한 느낌을 그대로 음악 목록으로 바꿔주는 기능을 내놓았습니다.
스포티파이는 4월 7일, 사용자가 입력한 자연어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주는 AI 플레이리스트 베타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기능은 영국과 호주 지역의 안드로이드 및 iOS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됩니다.
프롬프트 한 줄로 만드는 맞춤형 플레이리스트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모바일 앱의 내 라이브러리 우측 상단에 있는 플러스 버튼을 누르고 새롭게 추가된 AI 플레이리스트 메뉴를 선택하면 됩니다.
화면에 나타난 대화창에 추천 문구를 고르거나 원하는 내용을 직접 입력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가 예시로 든 프롬프트는 뇌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인디 포크, 석양을 향해 말을 타고 달릴 때 듣는 트랙,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주는 음악처럼 매우 구체적입니다.
장소, 동물, 특정 활동, 영화 캐릭터는 물론 색상이나 이모티콘까지 프롬프트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장르와 분위기, 아티스트, 시대를 적절히 조합할수록 완성도 높은 플레이리스트가 생성됩니다.
곡이 생성된 뒤에도 대화를 이어가며 결과물을 다듬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음악을 미리 들어보며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을 삭제할 수 있고, 더 팝스럽게 해줘라거나 덜 경쾌하게 해줘 같은 추가 프롬프트를 보내 선곡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사 현안이나 특정 브랜드 이름처럼 음악과 무관한 프롬프트, 부적절한 표현은 필터링을 통해 차단됩니다.
왜 중요한가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음원 보유량이 평준화된 상황에서 플랫폼의 승패는 결국 사용자가 듣고 싶어 하는 순간을 얼마나 정확하게 짚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AI 플레이리스트는 선곡 스트레스를 거의 없애줍니다. 특정한 상황에 어울리는 곡을 찾으려면 몇 시간씩 직접 모으거나 남이 만든 목록을 뒤져야 했습니다. 이제는 떠오르는 생각을 몇 마디 읊는 것만으로도 나만을 위한 목록이 완성되고, 입맛에 맞게 대화로 교정할 수도 있습니다. 음악 취향이 뚜렷하거나 새로운 발견을 즐기는 이용자에게는 체감 효용이 매우 큽니다.
산업 측면에서도 추천 알고리즘의 패러다임이 대화형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포티파이는 이미 AI DJ와 데이리스트 같은 개인화 기능을 운영하며 하루 평균 약 20억 건의 음악 발견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기존 추천이 플랫폼이 알아서 취향을 짐작해 던져주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기능은 사용자에게 주도권을 돌려주면서 모호한 자연어를 정교한 음악 데이터와 연결합니다. 이는 애플 뮤직 등 경쟁 서비스들에게도 생성형 AI 추천 도입을 재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알고리즘이 프롬프트의 키워드에 맞춰 검증된 인기곡 위주로만 추천할 경우 비주류 음악의 노출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브랜드나 시사 관련 입력을 엄격히 막아둔 탓에 밈이나 팝컬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던 사용자들이 다소 심심하게 느낄 여지도 있습니다. 결국 이 기능이 일회성 재미를 넘어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을지는 지속적인 선곡 품질에 달려 있습니다.
출처 (1)
- newsroom.spotify.com(새 탭에서 열림)원문newsroom.spotif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