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AI 스팸 음원 7500만 곡 삭제…무단 음성 복제 단속 나선다
스포티파이가 AI 저질 콘텐츠와 부정 스트리밍에 대응하는 보호 조치를 발표하며 지난 1년간 7500만 곡이 넘는 스팸 트랙을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티스트 승인 없는 AI 음성 복제를 금지하고 가을부터 스팸 필터를 도입해 로열티 탈취를 막으며, 곡 크레딧에 AI 기여도를 표기하는 표준화도 추진합니다.

최근 스포티파이에서 음악을 듣다가 러닝타임이 딱 30초짜리인 기괴한 음원이나, 유명 아티스트의 공식 프로필에 뜬금없이 올라온 조잡한 곡을 마주친 적이 있을 겁니다.
스포티파이는 플랫폼 내 생성형 AI 쓰레기 음원(AI slop)과 보컬 딥페이크, 스트리밍 사기 행위를 막기 위한 새로운 보호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12개월 동안에만 무려 7,500만 곡이 넘는 스팸 트랙을 플랫폼에서 적발해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무단 목소리 복제와 프로필 도용 차단
이번 조치에서 가장 먼저 칼을 댄 곳은 아티스트 음성 무단 복제입니다.
스포티파이는 새로운 사칭 방지 정책을 통해 원작 아티스트의 공식적인 승인이 없는 AI 보컬 딥페이크 곡의 배포를 명확히 금지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아티스트가 보다 신속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절차도 마련했습니다.
유통사 허점을 악용해 유명 아티스트의 공식 페이지에 가짜 AI 음원을 등록해 트래픽을 가로채는 행위도 집중 단속합니다. 스포티파이는 주요 유통사들과 협력해 음원이 정식 발매되기 전 단계부터 아티스트가 프로필 오매칭을 신고할 수 있도록 검토 시스템을 개선하고 대기 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스팸 필터 도입과 세분화된 AI 크레딧 표준
스포티파이의 연간 저작권 정산금은 2014년 10억 달러에서 2024년 100억 달러로 크게 불어났습니다. 판이 커지자 AI를 이용해 대량으로 음악을 찍어내고, 정산 기준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짧게 만든 곡을 올리거나 중복 트랙으로 검색을 도배하는 스팸 세력이 급증했습니다.
이에 스포티파이는 올가을부터 새로운 음악 스팸 필터를 가동합니다. 편법을 동원하는 계정과 곡을 식별해 태그를 붙이고, 알고리즘 추천 목록에서 배제하는 방식입니다. 스포티파이 음악 제품 총괄 찰리 헬먼은 시스템을 악용하는 부정 업로더를 잡는 것이 목적이며, 창작에 AI를 책임감 있게 쓰는 음악인을 처벌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단순히 음원을 'AI 곡'과 '비 AI 곡'으로 흑백논리처럼 나누는 대신, 음악 표준 기구인 DDEX와 디스트로키드, CD 베이비, 빌리브 등 글로벌 유통사들과 손잡고 새로운 표준 크레딧을 도입합니다. 앞으로 음원 정보에는 AI가 보컬에 쓰였는지, 악기 연주에 쓰였는지, 믹싱 등 후반 작업에 쓰였는지 세부적으로 표기될 예정입니다.
왜 중요한가
1년 만에 7,500만 곡을 지웠다는 것은 플랫폼 생태계가 저품질 자동 생성 데이터에 얼마나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묵묵히 곡을 만드는 일반 창작자들에게 이번 조치는 한정된 음원 스트리밍 정산 풀이 스팸 봇에 의해 부당하게 희석되는 것을 막는 방어선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스포티파이가 AI를 무조건 금지하지 않고 '상세 크레딧 표기'라는 현실적인 카드를 꺼내 든 점이 영리하다고 봅니다. 오늘날 음악 제작에서 플러그인이나 믹싱 보조 도구로 AI를 쓰는 일은 매우 흔하며, 이를 이분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세분화된 사용 내역을 공개하도록 유도하는 편이 창작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리스너의 신뢰를 얻는 길입니다.
다만 실행 측면에서는 적잖은 한계가 엿보입니다. 음원 생성 비용이 사실상 0원에 수렴하는 상황에서, 부당 이득을 노리는 세력은 크레딧을 거짓으로 적거나 취약한 유통사를 골라 끊임없이 스팸을 밀어 넣을 것입니다. 결국 스포티파이의 자동 필터가 얼마나 정교하게 이들을 걸러낼 수 있을지가 이번 정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variety.com(새 탭에서 열림)원문variet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