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업에서 AI 사용을 의무화해보니: 프롬프트 공동 편집이 핵심
한 대학교수가 창업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AI 사용을 의무화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단순한 프롬프트 입력은 C학점 수준의 평이한 과제물을 냈지만, AI와 대화하며 협업 수정(Co-editing)을 거치자 결과물이 크게 개선됐다. 학생들은 환각과 편향도 스스로 검증해내며 올바른 활용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대다수 교육자가 학생들의 생성형 AI 부정 사용을 적발하느라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와튼스쿨의 이선 몰릭 교수는 정반대의 선택을 내렸습니다.
몰릭 교수는 이번 학기 학부 및 석사과정 창업·혁신 강의 3곳에서 과제 전반에 AI 사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보고서 작성, 이미지 생성, 앱 기획까지 AI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 것입니다. 특히 그는 이번 주 새롭게 공개된 빙 AI를 접한 뒤 기존의 AI 활용 기준은 이미 낡은 것이 되었다고 평가하며 초기 실험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현장에서 얻은 가장 확실한 교훈은 명확했습니다. 제대로 된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누구나 AI를 엉뚱하게 쓴다는 사실입니다.
한 줄짜리 지시어는 C학점짜리 평범한 글만 낳는다
몰릭 교수는 학생들에게 대놓고 AI로 과제를 대신 작성해보라는 과제를 냈습니다. 5개 문단 분량의 에세이와 이미지 1장을 생성하되, 최소 5회 이상 프롬프트를 수정하고 그 과정을 돌아보는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예상대로 첫 시도는 모두 단순했습니다. 과제 지시문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거나 학술적인 어조로 써달라는 수준에 그쳤고, 결과물은 하나같이 평범한 C- 수준의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5회 이상 수정을 거듭하자 학생들의 방식은 세 가지로 갈라졌습니다. 첫 번째는 표현만 조금씩 바꾸며 AI에게 전권을 맡기는 유형으로, 여전히 글이 공허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제약 조건과 전문 지식,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길게 추가하는 유형으로 결과는 나아졌지만 결과물을 정밀하게 통제하기 어려워했습니다.
가장 뛰어난 결과를 낸 것은 세 번째인 공동 편집 방식이었습니다. 한 번에 완벽한 글을 뽑아내려 하지 않고, 3번째 문단의 개념 정의가 틀렸으니 바로잡아라, 2번째 문단에 구체적인 사례를 추가해 달라는 식으로 AI와 대화하며 문단 단위로 고쳐 나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글의 완성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졌을 뿐 아니라, AI의 오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비판적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습니다.
환각은 쉽게 걸러냈지만 질문하는 손은 줄었다
AI가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지어내는 환각 현상에 대한 우려도 기우에 가까웠습니다. 과제 내용의 사실관계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학생에게 묻자, 학생들은 AI가 꾸며낸 인용문과 출처를 꼼꼼히 짚어냈습니다. 단순한 사실 오류를 넘어 미묘한 뉘앙스를 놓쳤다는 점까지 파악하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이미지 생성 도구가 MBA 학생을 남성 위주로 묘사하는 등의 편향 문제도 학생들이 프롬프트를 직접 수정하며 대응했습니다.
학생들의 최종 프로젝트 완성도는 AI 도입 전보다 확연히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뜻밖의 부작용도 나타났습니다. 강의실에서 손을 들고 질문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입니다. 이유를 묻자 한 학생은 수업 중에 굳이 묻지 않아도 나중에 챗GPT에게 설명을 요청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몰릭 교수의 이번 실험이 생성형 AI 시대의 지식 작업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AI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는 방식은 실효성이 없습니다. 핵심은 AI를 단순한 답 자판기로 두지 않고, 사용자가 팩트체크와 논리 전개를 책임지는 편집장 위치로 올라서는 데 있습니다.
일반 이용자와 직장인에게도 유효한 교훈을 줍니다. 마법 같은 단일 프롬프트를 찾는 데 매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실무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얻는 방법은 텍스트를 문단별로 쪼개 피드백을 주고, 오류를 직접 교정하며 함께 다듬어가는 대화형 협업 방식입니다.
다만 수업 중 질문이 줄어들었다는 관찰은 작지 않은 경고 신호입니다. 언제든 친절하게 답해주는 AI 도우미가 생기면서 교실 안에서 타인과 즉각적으로 생각을 부딪치고 토론하는 사회적 과정이 생략될 위험이 있습니다. 개인의 학습과 작업 효율은 극대화되더라도, 집단적 상호작용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출처 (1)
- oneusefulthing.substack.com(새 탭에서 열림)원문oneusefulthing.substa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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