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논란의 퇴직 합의서 철회…주식 볼모로 한 비방 금지 폐지
OpenAI는 퇴직자에게 주식 지급을 빌미로 영구 비방 금지 조항 서명을 강요하던 퇴직 절차를 전면 철회한다는 내부 메모를 보냈다. 서명 여부와 관계없이 기취득 주식을 몰수하지 않으며 기존 비방 금지 의무도 해제된다. 회사는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대기업보다 적은 월급을 감수하면서도 지분을 보고 일합니다. 언젠가 회사가 대박을 터뜨렸을 때 그동안 고생한 대가를 주식으로 돌려받는다는 신뢰가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기업인 OpenAI는 이 묵계를 정면으로 깨뜨렸다가 언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주식 뺏겠다며 강요한 종신 침묵 서약
발단은 미국 매체 복스(Vox)의 폭로였습니다. OpenAI가 퇴사자들에게 회사를 비판하지 않겠다는 비방 금지 조항에 서명하도록 강요했으며, 서명을 거부하면 이미 부여된 기속 주식(vested equity)까지 전부 몰수하겠다고 압박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일한 대가로 완전히 소유권을 넘겨받은 주식을 회사가 다시 빼앗는 것은 실리콘밸리 노동법 전문가들도 극히 이례적이고 악질적이라고 혀를 내두를 수준의 조항입니다. 일부 퇴사자는 단 7일의 생각할 시간을 주고, 서명하지 않으면 주식이 날아간다는 식의 압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샘 올트먼 CEO는 X를 통해 그런 조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해명은 며칠 가지 못했습니다. 복스가 추가로 입수한 내부 서류에 따르면 올트먼 본인과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퇴사자의 주식을 자의적으로 회수하거나 매각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이 명시된 서류에 직접 서명한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백기 든 OpenAI의 내부 메모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OpenAI는 목요일 퇴사자와 재직자들에게 내부 메모를 발송하며 전면 철회를 선언했습니다. CNBC가 확인한 이 메모에서 회사는 과거 퇴사 합의서에 서명했든 안 했든 이미 확정된 지분을 취소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취소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기존 계약에 포함된 비방 금지 및 채용 유인 금지 조항 역시 강제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표준 퇴사 서류에서도 해당 조항을 완전히 삭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제야 문구를 바꾸게 되어 깊이 사과하며, 이는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OpenAI는 최근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려 있습니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무단 도용했다는 논란 끝에 챗GPT의 Sky 음성을 중단했고, 장기적 AI 위험을 다루던 슈퍼얼라인먼트 팀마저 일리야 수츠케버와 얀 라이케의 연쇄 사임 끝에 공식 해체되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직원들의 입장에서 이번 조치는 거대한 족쇄가 풀린 것과 다름없습니다. 수십억 원에 달할 수 있는 막대한 자산을 인질로 잡혀 내부 문제점을 보고도 입을 닫아야 했던 퇴사자들이 이제는 금전적 보복 없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계 시각에서 볼 때 OpenAI가 입은 신뢰의 타격은 쉽게 회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인류의 번영을 외치던 프런티어 기업이 뒤에서는 퇴사자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가장 악랄한 계약서를 들이밀었다는 사실은 기업 철학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습니다.
샘 올트먼의 개인적 리더십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이사회가 그를 전격 해임했을 때 들었던 주된 명분이 소통에서 솔직하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몰랐다고 변명한 지 며칠 만에 본인 서명이 들어간 문건이 폭로되면서,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안전 연구팀의 붕괴에 이어 이번 침묵 서약 논란까지 터지면서, 앤트로픽 같은 경쟁사들과 인재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 OpenAI의 구인 전선에는 적지 않은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2)
- cnbc.com(새 탭에서 열림)원문cnbc.com
- futurism.com(새 탭에서 열림)보도futuris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