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규제 압박에…MS, OpenAI 이사회 참관인 사임, 애플도 합류 철회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 이사회 참관인 자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으며, 합류가 예상되던 애플 역시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반독점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된 데 따른 조치로, 양사 모두 이사회에서는 물러나지만 기술 협력 관계는 유지합니다.

반독점 규제의 칼날이 조여오자 빅테크 기업들이 OpenAI 이사회 회의실에서 일제히 발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현지시간 화요일 밤, Microsoft는 OpenAI 이사회의 무의결권 참관인(옵서버) 자격을 즉시 포기하겠다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블룸버그를 통해 고위 임원 Phil Schiller를 옵서버로 참여시킬 것으로 알려졌던 Apple 역시 합류 계획을 철회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OpenAI는 향후 이사회에 옵서버 직책 자체를 두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겉으로는 이사회의 안정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고도의 거리두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8개월 만에 반납한 이사회 참관인 자리
Microsoft가 옵서버 자리를 확보한 것은 지난해 11월 Sam Altman CEO 축출 및 복귀 사태 직후였습니다. 당시 13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투입한 최대 투자자로서, 경영 혼란을 수습하고 Altman의 복귀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Microsoft의 법무 담당 부총괄 Keith Dolliver는 서한에서 지난 8개월 동안 새로 구성된 이사회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으며 회사의 방향성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제한적인 옵서버 역할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OpenAI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에 대한 신뢰에 감사를 표하며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옵서버 자리를 없애는 대신 Microsoft와 Apple, 그리고 주요 벤처캐피털인 Thrive Capital, Khosla Ventures 등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파트너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OpenAI와 손을 잡은 Apple도 즉각 발을 뺐습니다. Apple은 지난달 iPhone과 Mac의 차세대 AI 기능인 Apple Intelligence에 ChatGPT를 통합한다고 발표하며 Siri와 문서 편집 도구에 이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규제 리스크가 가시화되자 이사회 참여 계획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턱밑까지 다가온 반독점 규제의 칼날
두 공룡 기업이 전격적으로 자리를 정리한 이유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감시가 한계 수위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icrosoft가 130억 달러 투자 계약을 통해 규제 당국의 심사를 피하면서 OpenAI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EU 경쟁 당국 수장 역시 지난달 말 양사 간 파트너십 계약에 포함된 특정 독점 조항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의결권이 없더라도 이사회 참관인으로 참여하는 것 자체가 규제 당국에는 '직접적인 영향력 행사'의 명백한 증거로 쓰일 위험이 컸습니다. 더욱이 OpenAI 이사회가 Bret Taylor 의장을 필두로 Larry Summers 전 재무장관, Paul Nakasone 전 국가안보국장 등을 영입하며 진용을 갖춘 만큼, Microsoft로서는 명분을 챙기며 빠져나올 적기를 잡은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 관점에서는 당장 달라질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Azure 기반의 클라우드 지원은 그대로 유지되며, 올가을 예정된 iOS 및 macOS의 Siri와 ChatGPT 연동 기능도 계획대로 출시됩니다. 서비스 안정성이나 생태계 접근성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 산업 전반에는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거대 자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대가로 유망 AI 스타트업의 지분과 이사회 의석을 챙기던 빅테크의 '그림자 인수' 전략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규제 당국이 스타트업과 빅테크 간의 결탁을 정조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우리는 Microsoft와 Apple의 이번 대응이 매우 실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이 없는 옵서버 자리를 버림으로써 핵심적인 상업 계약은 그대로 유지한 채 반독점 조사라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을 덜어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이사회 자리에서 물러났을 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독점 공급 계약과 수익 배분 구조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규제 당국의 칼날은 이제 이사회 회의록을 넘어 두 회사가 맺은 실제 계약서의 독점 조항으로 향할 가능성이 큽니다.
출처 (3)
- bloomberg.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loomberg.com
- siliconangl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siliconangle.com
- axios.com(새 탭에서 열림)보도axi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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