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레이밴 모회사에 35억 달러 투자: 스마트 글래스 주도권 노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타가 레이밴의 제조사이자 글로벌 안경 기업인 에실로룩소티카 지분 약 3%를 35억 달러에 인수했다. 향후 지분율은 5%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양사는 오클리 브랜드 스마트 글래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향후 10년 내 스마트 글래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는 메타의 전략적 베팅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몇 년간 스마트 글래스가 10년 안에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꾸준히 주장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메타는 단순한 예측을 넘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판을 굳히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메타는 글로벌 안경 제조 공룡인 에실로룩소티카의 지분 약 3%를 35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웨어러블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전략에 맞춰 이 지분은 향후 최대 5%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일반 소비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레이밴과 오클리의 모기업이자 명품 안경 시장의 절대 강자입니다. 메타가 선보여 큰 인기를 끈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를 함께 만들고 생산하는 핵심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적자 부서를 구원한 뜻밖의 효자
2021년 처음 출시된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전역에서 메타와 레이밴 양사 모두에게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동안 분기마다 수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골칫거리 취급을 받던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 부문도 이 스마트 안경의 흥행 덕분에 최근 분기 실적 전망치를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메타는 안경의 판매 지역을 세계 각지로 넓히는 동시에 온디바이스 실시간 AI 기능을 빠르게 이식했습니다. 사용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외국어를 실시간 번역하고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메타의 구상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메타는 향후 라이브 AI가 사용자가 묻기도 전에 적절한 순간에 유용한 제안을 먼저 건네는 수준까지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사의 협력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 산하 스포츠 브랜드인 오클리를 통해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성능 중심의 첫 AR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에실로룩소티카의 최고 웨어러블 책임자인 로코 바실리코는 이번 발표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사례를 아우르는 커넥티드 아이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멀티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실로룩소티카가 버버리, 샤넬, 코치, 지미추 같은 명품 브랜드의 안경 라이선스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타의 AI 기술이 패션 전반으로 번져나갈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왜 중요한가
IT 기업들이 웨어러블 시장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을 뽐내려다 일상에서 도저히 쓰고 다닐 수 없는 어색한 기기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메타는 자신이 안경 디자인을 새로 발명하려 하지 않고, 세계에서 안경을 가장 잘 파는 기업에 기술을 얹는 영리한 방식을 택했습니다.
일반 소비자와 스포츠 마니아 입장에서 이번 행보는 긍정적입니다. 일상적인 안경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존 레이밴 모델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짧은 배터리와 아쉬운 카메라 화질을 오클리 모델이 상당 부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경쟁 측면에서도 메타는 강력한 방어선을 쳤습니다. 애플이나 구글이 향후 AI 안경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더라도, 전 세계 주요 유통망과 매력적인 안경 브랜드를 독점하다시피 한 파트너를 메타가 지분으로 선점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계는 분명합니다. 카메라와 스피커를 넣은 AI 오디오 안경에서 나아가, 본격적인 디스플레이를 렌즈에 띄우는 완전한 AR 안경으로 넘어가려면 무게와 발열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여전히 넘어서야 합니다. 메타는 가장 든든한 껍데기와 유통망을 손에 넣었지만, 하드웨어 광학 기술의 근본적인 도약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1)
- mediapost.com(새 탭에서 열림)원문media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