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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메인, 화면 없는 '웨어러블 AI' 첫 공개…손바닥 프로젝터 시연

게시 확산 지수 47

스타트업 휴메인의 공동 창업자 임란 차우드리가 TED 강연에서 개발 중인 스크린리스 웨어러블 AI 기기를 처음으로 시연했다. 이 기기는 스마트폰 없이 단독 작동하며, 손바닥에 전화 화면을 투사하고 음성 복제로 실시간 통역을 지원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대체하겠다는 과감한 시도지만, 실생활 효용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이미지: youtube.com

만약 스마트폰을 대체할 다음 세대의 기기가 거추장스러운 VR 헤드셋이 아니라 가슴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조각이라면 어떨까요.

전직 애플 디자이너들이 설립해 큰 관심을 모았던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이 공동 창업자 임란 초드리(Imran Chaudhri)의 TED 강연 전체 영상을 공식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행사 직후 일부 유출 영상이 돌긴 했지만, 화면 없는 인공지능 웨어러블 기기의 실제 시연 장면이 고화질로 온전히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손바닥을 화면으로 쓰는 독립형 AI 기기

영상 속 기기는 옷의 가슴 주머니에 꽂아 넣을 수 있는 검은색 퍽 형태입니다. 주머니 바깥으로 노출되는 상단부에는 카메라와 초소형 프로젝터,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화면이 아예 없고 스마트폰과의 연동도 필요 없는 독립형 기기라는 사실입니다. 초드리는 스마트폰이나 VR 기기가 사람과 현실 세계 사이에 장벽을 세운다고 지적하며, 화면을 완전히 없앤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내세웠습니다.

13분가량 진행된 강연에서는 몇 가지 인상적인 시연이 이어졌습니다.

전화가 걸려 오자 초드리가 손바닥을 펼쳤고, 손바닥 위에 발신자 이름과 통화 버튼이 레이저로 투사되었습니다. 그는 손바닥 화면을 보며 내장 스피커와 마이크로 짧은 통화를 마쳤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기기를 누른 채 선물을 살 만한 곳을 묻자 기기가 인근 쇼핑가를 음성으로 안내했고, 두 손가락으로 기기를 탭한 뒤 문장을 말하자 초드리 자신의 목소리를 복제한 AI 음성으로 다른 언어 번역 결과를 들려주었습니다.

또한 기기를 누르고 "Catch me up"이라고 말하자 최근 도착한 이메일과 캘린더 일정, 메시지를 요약해 음성으로 읽어주었습니다. 가슴 앞 카메라에 초콜릿 바를 비추며 먹어도 되는지 묻자, 사용자의 알레르기 정보를 바탕으로 먹지 말 것을 권고하는 장면도 연출되었습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 남겨진 수많은 물음표

개념 자체는 매우 신선하지만, 테크 매체 더 버지(The Verge)를 비롯한 업계에서는 과연 이 기기가 일상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냉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가슴 주머니가 없는 옷을 입었을 때는 기기를 어떻게 착용해야 하는지부터가 불분명합니다.

시연 과정의 의문점도 적지 않습니다. 전화 통화 시연에서는 손바닥에 투사된 버튼을 누르거나 음성 명령을 내리는 모습이 없었는데도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번역 시연에서도 기기가 어떤 언어로 번역해야 하는지 어떻게 인지했는지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하드웨어의 한계 역시 뚜렷합니다. 대낮의 야외에서 프로젝터 화면이 제대로 보일지, 시끄러운 길거리에서 스피커 음성이 잘 들릴지, 가슴에 달린 카메라가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을지 등 현실적인 장애물이 많습니다.

왜 중요한가

빅테크 기업들이 사용자의 눈앞을 더 큰 디스플레이로 채우기 위해 혼합현실 헤드셋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사이, 휴메인은 화면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스크린 중독에 지친 대중에게 기술이 배경으로 물러나는 이 콘셉트는 분명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기기가 스마트폰의 실질적인 대체재가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고 봅니다. 시각 정보를 눈으로 훑는 속도는 AI가 요약 음성을 읽어주는 속도보다 훨씬 빠릅니다.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공공장소나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음성과 프로젝터 기반 인터페이스는 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드파티 생태계 확보 역시 넘어야 할 거대한 산입니다. 전용 화면이 없는 상황에서 지도 검색이나 차량 호출, 음악 스트리밍 같은 필수 서비스를 외부 개발사들이 이 작은 폼팩터에 맞춰 새로 개발해 줄 유인은 현재로선 매우 낮습니다.

결국 이번 TED 발표는 매력적인 비전을 보여준 훌륭한 쇼였지만, 완성된 제품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실험에 가깝습니다. 휴메인이 몇 달 내로 공개하겠다고 밝힌 추가 정보에서 이러한 현실적인 물음들에 얼마나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을지가 이 기기의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출처 (2)

  1. [1]
    youtub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youtube.com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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