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인, 손바닥에 화면 투사하는 스크린리스 AI 웨어러블 첫 공개
애플 출신 창업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휴메인이 TED 강연에서 스크린 없는 AI 웨어러블 기기를 처음으로 시연했습니다. 스마트폰 없이 음성과 제스처로 작동하며, 통화 정보를 손바닥 위에 녹색 화면으로 투사하고 실시간 프랑스어 음성 번역 기능도 선보였습니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는 대신 손바닥을 펴자 녹색 프로젝션 빛으로 발신자 정보가 뜹니다.
전직 애플 디자이너 임란 초드리(Imran Chaudhri)는 목요일 TED 강연에서 자신이 설립한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이 개발 중인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를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했습니다.
아직 공식 제품명조차 공개되지 않은 이 기기는 스마트폰과 연동할 필요 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합니다. 스크린이 전혀 없는 대신 음성과 제스처로 입력하고, 필요한 정보는 주변 사물이나 손바닥 위에 직접 빛을 투사해 보여줍니다.
스타트렉 배지 닮은 폼팩터, 손바닥 위의 통화 화면
초드리는 재킷 주머니에 기기를 넣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테크 블로거 존 그루버(John Gruber)는 데어링 파이어볼을 통해 이 기기가 스타트렉의 통신 배지처럼 생겼으며, 가로 약 2인치에 세로 1인치 크기로 보이지만 영상으로 보면 주머니 밖으로 살짝 튀어나올 정도로 조금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연 현장에서 초드리가 영어로 말하자 기기는 그의 목소리 톤을 유지한 채 유창한 프랑스어로 실시간 번역해 들려주었습니다.
이어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초드리가 손바닥을 펼쳤고, 손바닥 위에 녹색 화면으로 발신자 정보가 투사되었습니다. 그는 손짓과 음성으로 통화를 바로 받으며 "이것이 바로 실제로 작동하는 좋은 AI"라고 강조했습니다.
2억 3천만 달러 유치, 샘 올트먼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베팅
휴메인은 오랜 기간 비밀리에 제품을 개발해 온 스텔스 스타트업이지만, 투자자 명단은 실리콘밸리 최고 수준입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휴메인은 지난 3월 발표한 1억 달러 투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2억 3천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습니다.
투자자로는 오픈AI의 CEO 겸 공동 창업자인 샘 올트먼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벤처스, LG 테크놀로지 벤처스, SK네트웍스, 볼보 자동차 테크 펀드, 타이거 글로벌, 킨드레드 벤처스 등이 참여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사용자 관점에서 이 기기는 온종일 스마트폰 액정을 들여다보던 습관을 끊어낼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당장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이릅니다. 대낮 야외 직사광선 아래서 프로젝션이 선명하게 보일지, 손을 계속 들고 있는 자세가 편할지, 배터리와 발열 문제는 어떻게 풀었는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산업 측면에서는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폼팩터에 직접 도전장을 내민 첫 번째 대형 독립 하드웨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샘 올트먼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나란히 투자한 만큼 최상위 파운데이션 모델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웨어러블 AI 개발을 서두르게 될 것입니다.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없애고 레이저 프로젝션과 음성 인터페이스에 올인한 휴메인의 선택은 매우 대담합니다. 다만 손바닥이라는 불규칙한 표면에 글자를 띄우는 방식의 가독성 한계와 공공장소에서 허공에 대고 말해야 하는 어색함은 큰 걸림돌입니다. 무대 위 시연은 화려했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공개될 실제 스펙과 가격이 실용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출처 (2)
- axio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axios.com
- daringfireball.net(새 탭에서 열림)보도daringfireba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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