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대화와 숏폼 영상 결합한 차세대 검색 '프로젝트 마기' 추진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프로젝트 마기(Project Magi)'를 통해 기존의 '10개 파란 링크' 방식에서 벗어나 AI 챗봇과 숏폼 영상 콘텐츠를 검색에 통합할 계획이다. ChatGPT와 틱톡의 협공에 대응해 정답이 없는 생활형 질문을 겨냥하며, 미국 내 100만 명을 대상으로 우선 테스트를 시작한다.

지난 20여 년간 구글 검색의 상징은 검색창과 그 아래 줄지어 뜨는 ‘10개의 파란색 링크’였습니다. 하지만 이 오랜 공식이 조만간 깨질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핵심 검색 엔진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시각적이고(visual),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며(snackable), 개인화되고(personal), 인간적인(human)’ 경험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기존의 웹사이트 링크 나열 방식에서 벗어나 대화형 AI와 숏폼 영상,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검색 결과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식당을 찾고 일상 조언을 얻는 젊은 세대를 붙잡기 위한 전략입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을 파고드는 검색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새 검색 엔진은 사용자의 질문에 ‘정해진 정답이 없을 때’ 진가를 발휘하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 주말 여행지나 인테리어 팁 같은 질문에는 텍스트 위주의 링크보다 크리에이터의 생생한 목소리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입니다. 문서에서는 최근 몇 년간 활동성 있는 전통적인 웹사이트 수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이에 따라 구글은 검색 결과에 틱톡 동영상과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대폭 늘리고, 사용자가 추가 질문을 이어갈 수 있는 대화 인터페이스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웹사이트 운영자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출처 링크를 명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판별하는 도구도 함께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발등에 불 떨어진 ‘프로젝트 마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구글 내부 프로젝트 ‘마기(Project Magi)’가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160명 이상의 인력이 마기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기존 검색창에 대화형 AI를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기존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 광고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챗봇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업데이트는 연례 개발자 회의(Google I/O)를 기점으로 미국 내 100만 명의 사용자에게 우선 배포될 예정입니다.
마기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구글 검색은 코딩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등 복잡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집니다. 이 밖에도 이미지 생성 AI ‘GIFI’, 언어 교육 봇 ‘티볼리 튜터(Tivoli Tutor)’, 크롬 브라우저에서 에어비앤비 주변 정보 등을 묻고 답할 수 있는 ‘서치어롱(Searchalong)’ 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시장의 압박 때문입니다. 연간 2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는 핵심 파트너 삼성전자가 기본 브라우저의 검색 엔진을 MS 빙(Bing)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글 내부에는 큰 위기감이 돌았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개편을 구글이 검색 시장 패권을 지키기 위해 내린 가장 과감하고도 불가피한 선택으로 봅니다.
일반 사용자, 특히 텍스트보다 영상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반가운 변화입니다. 여러 웹페이지를 일일이 클릭해 광고를 피해가며 후기를 찾을 필요 없이, 한 화면에서 AI 요약과 숏폼 영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검색 결과가 지나치게 단편적인 콘텐츠 위주로 재편될 경우 깊이 있는 정보를 탐색하기는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웹 생태계 전반에는 거대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언론사와 블로거는 구글의 유입 트래픽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검색 결과 페이지 안에서 AI 대화와 소셜 영상으로 모든 답을 소비하게 만든다면, 원본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은 급감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픈AI의 챗GPT뿐만 아니라 틱톡에 검색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구글의 위기의식은 충분히 납득됩니다. 관건은 연간 수백억 달러를 벌어다 주는 검색 광고 모델을 유지하면서, 사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검색 인터페이스를 안착시킬 수 있느냐입니다.
출처 (3)
- wsj.com(새 탭에서 열림)원문wsj.com
- the-decoder.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decoder.com
- siliconangl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siliconan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