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열풍에 엔비디아 H20 칩 주문 급증, 텐센트·알리바바 대량 발주
로이터에 따르면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 인기에 힘입어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의 엔비디아 H20 칩 발주가 크게 늘었습니다. 의료 및 교육 부문 중소기업까지 서버 구매에 가세하면서, 고효율 AI가 칩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덜어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공개했을 때, 글로벌 시장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AI 개발 비용이 대폭 줄어들면 엔비디아의 비싼 칩을 살 이유가 줄어들 것이라는 공포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2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테크 기업들의 엔비디아 H20 칩 주문량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빅테크부터 중소기업까지 H20 사재기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는 딥시크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 H20 주문을 눈에 띄게 늘렸습니다. H20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기준에 맞춰 성능을 낮춘 맞춤형 칩입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은 자사 내부 서비스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를 통해 다른 기업에 딥시크 모델을 서비스하기 위해 대규모 연산 자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수요층의 변화입니다. 중국의 한 대형 서버 제조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사나 통신사만 AI 서버를 구매했지만, 최근에는 의료와 교육 분야의 중소기업들까지 딥시크와 H20을 탑재한 서버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H20 판매에 대한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인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소식통들은 주문 폭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딥시크 발 수요 급증을 꼽았습니다.
엔비디아는 구체적인 수요 수치 언급을 피하면서도 자사 제품이 경쟁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력으로 선택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의 주가는 당시 폭락분을 대부분 만회해 연초 대비 3% 하락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추론 연산이 연 새로운 시장
모델이 효율적이고 저렴해졌는데 왜 칩 주문은 오히려 늘었을까요. 답은 모델 학습이 아니라 일상적인 실행, 즉 추론 연산 수요에 있습니다.
싱가포르 화이트오크 캐피털 파트너스의 노리 치우 투자 디렉터는 딥시크 등장 초기 많은 이들이 연산 수요 정체를 예상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실은 모델이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수록 추론 단계의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한다는 것입니다.
왜 중요한가
기업과 개발자 관점에서 이번 사태는 AI 도입의 문턱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줍니다. 저렴한 고성능 오픈 모델 덕분에 그동안 AI 서버 구축을 엄두도 내지 못하던 중소 규모 조직까지 본격적인 자체 인프라 구축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AI 산업 전반으로 보면 고효율 모델의 등장이 하드웨어 시장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중화를 통해 전체 파이를 키운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경쟁의 중심축이 대규모 사전 학습에서 지속적인 추론 인프라 운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 기업들이 딥시크 특수를 누리기 위해 현실적인 선택지인 H20 확보에 집중한 것은 영리한 대응이라고 봅니다. 다만 미국의 추가 수출 제재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장기적인 추론 인프라 수급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1)
- finance.yahoo.com(새 탭에서 열림)원문financ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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