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유리창 반사광 지우는 신기능 공개…비행기 창문 사진도 살린다
어도비가 유리창 너머 촬영 시 발생하는 반사광을 AI로 지워주는 ‘Reflection Removal’ 프리뷰를 카메라 로우(Camera Raw)에 공개했다. AI가 배경과 반사된 상을 분리해 슬라이더로 조절할 수 있게 돕는다. 현재 RAW 파일만 지원하며 향후 라이트룸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비행기 창밖의 멋진 풍경을 찍으려다 기내 조명과 얼굴이 유리에 허옇게 비쳐 사진을 망쳐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어도비가 12월 12일 창문 사진의 빛 반사를 제거해 주는 '반사 제거(Reflection Removal)' 도구의 기술 프리뷰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어도비 연례 콘퍼런스 MAX에서 '프로젝트 시스루(Project See Through)'라는 이름의 스닉(Sneak) 기술 데모로 첫선을 보였던 기능으로, 현재 어도비 카메라 로우(Adobe Camera Raw)에서 사용해 볼 수 있으며 라이트룸에도 곧 적용될 예정입니다.
한 장의 사진을 두 개의 장면으로 분리하는 원리
반사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리창을 통하지 않고 촬영하는 것이지만, 비행기 안이나 전망대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도비의 이번 도구는 반사가 들어간 사진 한 장을 두 개의 독립된 장면으로 분해해 인식합니다. 일반적으로 유리창 너머의 야외 풍경과 실내 반사상은 피사체의 형태는 물론 화이트 밸런스(실내 조명이 실외보다 훨씬 따뜻한 색감을 띰)와 초점 선명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어도비는 반사가 없는 깨끗한 사진 수천 장을 서로 합성해 수백만 장의 인공 반사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단일 이미지에서 원래 사진 두 장을 각각 분리해 내도록 AI 모델을 강화 학습시켰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반사를 지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처리가 끝나면 기본값 100으로 설정된 슬라이더가 나타나며, 0으로 내리면 원래 반사가 복원되고, 반대로 마이너스 100까지 내리면 풍경은 사라지고 유리에 비친 반사상만 남게 됩니다.
사용 방법과 현재의 한계
이 기능을 바로 사용해 보려면 몇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현재는 RAW 포맷 이미지만 지원하며, JPEG와 HEIC 지원은 추후 추가될 예정입니다. 사용하려면 카메라 로우의 환경설정 내 기술 프리뷰 항목에서 새로운 AI 설정 및 기능 패널을 활성화한 뒤 포토샵이나 어도비 브릿지를 재시작해야 합니다. 이후 파일 편집 시 제거 패널의 방해 요소 제거 섹션에서 반사 옵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도비는 사람이 봐도 무엇이 창밖이고 무엇이 반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반사가 강하거나 복잡한 경우에는 AI 모델 역시 처리에 실패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왜 중요한가
유리창 반사는 사진가들에게 포토샵 스탬프 툴이나 복잡한 마스킹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대표적인 물리적 난제였습니다. 슬라이더 하나로 이를 깔끔하게 걸러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과거 창문 너머로 찍어두고 묵혀뒀던 RAW 파일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험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어도비가 반사 제거를 단순한 지우개 기능에 그치지 않고 반대 방향 슬라이더를 통해 반사상만 추출할 수 있게 만든 점은 매우 영리해 보입니다. 반사 효과를 그래픽 합성 소스로 재활용할 수 있어 상업 사진이나 합성 작업에서 뜻밖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데스크톱 RAW 작업 환경에 갇혀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사실 유리창 반사로 가장 골머리를 앓는 이들은 비행기나 고층 빌딩에서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일반 사용자들입니다. 라이트룸 모바일 앱에 안착하고 일반 JPEG 사진까지 지원하기 전까지는, 대중적인 구원투수라기보다는 전문가를 위한 기술 시연에 가깝다고 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