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첫 AI 회칙 발표 예정: 레오 14세 교황,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존엄성 다뤄
바티칸은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Magnifica Humanitas'를 5월 25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문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존엄성 보호와 윤리적 지침을 다루며, 발표회에는 앤트로픽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토퍼 올라 등이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가 모델의 벤치마크 점수와 수익화에 매달리는 사이, 로마 교황청이 AI 시대의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화두를 던집니다.
바티칸은 교황 레오 14세의 첫 회칙(Encyclical)이 5월 25일 정식 발표된다고 밝혔습니다. 회칙의 제목은 ‘위대한 인간성: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존엄성 보호에 관하여(Magnifica Humanitas: On the Protection of Human Dignity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로 확정되었습니다. 디지털 혁명과 AI 기술 발전에 대한 교회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할 문서입니다.
135년 전의 1차 산업혁명을 소환한 이유
이 회칙은 5월 15일에 서명되었는데, 이 날짜는 가톨릭 역사에서 매우 상징적인 날입니다.
정확히 135년 전인 1891년 5월 15일, 교황 레오 13세는 자본과 노동 문제를 다룬 기념비적 사회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발표했습니다. 가톨릭 교회가 1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사회적 갈등에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순간이었습니다.
레오 14세는 2025년 5월 10일 추기경단 연설에서 자신이 ‘레오’라는 교황명을 택한 주된 이유가 바로 레오 13세의 길을 따르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의 AI 발전 역시 또 다른 산업혁명이며,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 노동 환경에 근본적인 도전을 던지고 있다는 인식입니다.
바티칸 연단에 오르는 앤트로픽 창업자
회칙 발표 행사는 로마 시간으로 5월 25일 오전 11시 30분, 바티칸 시노드 홀에서 열리며 교황 본인도 직접 발언에 나섭니다.
발표자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프론티어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토퍼 올라(Christopher Olah)입니다. 기술 최전선의 핵심 인물이 교황청 중심 무대에 초대받은 셈입니다.
이 밖에도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장관 마이클 처니 추기경, 영국 더럼대 안나 로울랜즈 교수, 산타클라라대 예수회 신학원 레오카디 루숌보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서며,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마무리 발언을 맡습니다.
왜 중요한가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에 전하는 가장 권위 있는 최고 수준의 공식 문서입니다.
일반 개발자나 기업 입장에서 이번 문서는 단순한 종교적 설교를 넘어섭니다. 교황청이 AI를 19세기 산업혁명과 동일한 선상에 놓았다는 것은, 기술 발전으로 인한 노동 대체와 인간 존엄성 훼손 문제를 글로벌 사회 의제의 최우선 순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바티칸의 이번 접근 방식이 꽤 영리하다고 봅니다. 밖에서 원론적인 윤리 규범만 외치는 대신, 실제로 최첨단 모델을 연구하는 앤트로픽 창업자를 직접 연단에 세워 현장 기술과의 접점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회칙 자체에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규제 당국이 향후 AI 노동 규범과 안전성 법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매우 강력한 도덕적 명분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출처 (1)
- ewtnvatican.com(새 탭에서 열림)원문ewtnvatic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