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지나치게 다정한' AI 경고…정서적 애착 규제 촉구
교황 레오 14세는 항상 곁에서 '지나치게 다정하게' 반응하는 AI 챗봇이 인간의 감정을 조작할 위험을 경고하며 각국 정부에 규제를 촉구했다. 아울러 AI 생성물 표시를 통한 언론인 저작권 보호와 소수 빅테크의 알고리즘 독점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명했다.

언제나 즉시 답장하고, 절대 화내지 않으며, 한없이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AI. 과연 외로움을 달래주는 도구일까요, 아니면 현실을 갉아먹는 감정적 목발일까요.
로마 가톨릭 교회의 레오 14세 교황은 공개 메시지를 통해 지나치게 다정하고 친밀하게 굴도록 설계된 AI 챗봇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인간이 AI 반려 로봇과 깊은 감정적 유대를 맺는 것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입니다.
감정을 조작하는 '보이지 않는 건축가'
2026년 5월 17일 열리는 세계 홍보의 날을 앞두고 발표된 이번 메시지에서 미국 출신의 레오 14세 교황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성과 의사결정 능력을 희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교황은 피드를 넘겨볼 때 상대가 실제 사람인지, 봇인지, 가상 인플루언서인지 분간하기조차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특히 항상 대기 상태로 머물며 과도한 애정을 표현하는 챗봇은 사람들의 감정 상태를 조율하는 '보이지 않는 건축가'가 되어 개인의 내밀한 영역을 침범하고 장악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교황의 이 같은 문제의식은 매우 구체적인 현실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교와 추기경 시절 X 계정을 운영했고 현재도 애플워치로 추정되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할 만큼 디지털 세상에 익숙합니다. 게다가 2025년 말에는 AI 챗봇과 깊은 대화를 이어가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14세 소년 시웰 세처의 어머니 메건 가르시아를 바티칸에서 직접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소수의 권력 독점과 관심 끌기 경쟁
교황은 AI 기술을 쥐고 흔드는 빅테크 권력과 미디어 플랫폼의 행태에도 날을 세웠습니다.
타임지 '2025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AI 기업 창업자들을 겨냥해, 소수 집단이 알고리즘과 AI 시스템을 독점하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들이 대중의 행동을 은밀하게 유도하고 교회 역사를 포함한 인류 역사까지 다시 쓸 수 있는 막강한 통제력을 쥐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AI 생성 콘텐츠와 언론인·창작자의 저작물을 명확히 구분하고 저작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보는 공공재인 만큼 미디어 기업들이 단 몇 초의 주의를 더 끌기 위해 직업적 윤리를 저버리고 알고리즘에 영합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감성 교류형 AI 서비스가 본격적인 규제와 윤리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우리는 교황의 이번 발언이 컴패니언 AI 업계의 가장 취약한 비즈니스 모델을 정확히 겨냥했다고 봅니다. 많은 AI 챗봇이 이용자 잔존율과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지나치게 순종적이고 다정한 태도로 사용자를 묶어두는 방식을 취해왔습니다. 이는 상업적으로는 유효할지 몰라도, 취약한 심리 상태의 사용자를 가상 관계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일반 이용자와 학부모라면 지금 당장 AI 대화 도구의 활용 방식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 연습이나 가벼운 고민 상담 수준을 넘어, 현실의 인간관계를 대체하거나 유일한 감정적 안식처로 삼는 순간 심각한 정신건강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의 무분별한 몰입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업계 차원에서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도덕적 권위를 지닌 바티칸의 직접적인 개입은 각국 규제 당국이 청소년 보호와 AI 심리 안전망 가이드라인을 법제화하는 데 강력한 명분을 제공할 것입니다. 앞으로 개발사들은 무조건적인 애착을 유도하는 알고리즘 대신, 의존도를 감지하고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필수로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edition.cnn.com(새 탭에서 열림)원문edition.c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