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비디아 분할 검토했었다…"젠슨 황이 마음 돌려놔"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독점을 깨기 위해 엔비디아 분할을 검토했으나, 경쟁사가 따라잡는 데만 10년이 걸린다는 조언을 듣고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후 젠슨 황 CEO를 직접 만난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대중국 H20 칩 판매까지 허용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테크 기업인 엔비디아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인공지능 칩 거인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그의 첫 반응은 기업 분할이었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새로운 AI 행동 계획 관련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엔비디아를 쪼개려다 마음을 바꾸게 된 뒷이야기를 직접 털어놓았습니다.
"지금부터 경영을 망쳐도 따라잡는 데 10년 걸린다"
트럼프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당시 한 보좌관에게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물었고 거의 100%에 달한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트럼프는 엔비디아가 도대체 뭐 하는 곳이냐며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놀라워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 경쟁을 불어넣기 위해 회사를 조금 쪼개버리자고 제안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 최고의 두뇌들을 모아 몇 년간 힘을 합치게 하면 경쟁사를 키울 수 있지 않겠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보좌관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젠슨 황 CEO가 지금 이 순간부터 회사를 완전히 엉망진창으로 운영하더라도, 경쟁자들이 따라잡는 데 최소 10년은 걸린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트럼프는 엔비디아 분할 계획을 즉시 접었습니다.
이후 젠슨 황을 직접 만나 친분을 쌓은 트럼프는 왜 엔비디아가 독보적인지 이해하게 되었고, 이제는 그를 공개적으로 극찬하고 있습니다.
반독점 압박 대신 중국 시장 수출길 열어줘
젠슨 황의 설득은 단순한 규제 방어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적 이득으로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해 미국이 안보 우려로 틀어막았던 중국 시장에 H20 칩을 다시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낸 것입니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수출을 허용한 칩이 엔비디아의 네 번째 수준 성능에 불과하다며, 중국 개발자들을 미국의 기술 생태계에 중독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해명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 법무부는 엔비디아를 상대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를 상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강제 분할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왜 중요한가
개발자와 기업 입장에서는 엔비디아의 AI 하드웨어와 쿠다 생태계가 백악관으로부터 일종의 정치적 면죄부를 받은 셈입니다. 당분간 외압으로 인해 엔비디아의 기술 표준이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상당한 충격을 주는 결정입니다. 미국 정부는 경쟁 촉진이라는 국내 규제 명분보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자국 챔피언을 지키는 실리를 택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를 추격해야 하는 AMD나 자체 칩을 개발하는 클라우드 빅테크들에게 더욱 가혹한 경쟁 환경을 예고합니다.
우리는 젠슨 황의 정무적 감각이 매우 영리하게 작동했다고 봅니다. 반독점 규제 대상이 될 뻔한 독점력을 국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산으로 완벽히 포장해 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성능을 낮춘 칩으로 상대국을 종속시키겠다는 루트닉 장관의 구상은 역효과를 낳을 위험이 있습니다. 어설픈 성능의 칩을 공급받는 중국이 오히려 자체 칩 개발에 더 필사적으로 매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단기적으로 엔비디아의 독주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해 보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