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대형 AI 기업과 6천만 달러 규모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 체결 보도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50억 달러 규모 IPO를 앞둔 레딧이 미공개 대형 AI 기업과 6천만 달러 규모의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게시물과 댓글이 AI 훈련에 활용될 예정이나, 레딧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API 유료화로 반발했던 이용자들의 거센 항의가 예상된다.

인터넷에 무심코 남긴 댓글이 대형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팔려 나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미국 최대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Reddit)이 익명의 대형 AI 기업과 연간 약 6000만 달러 규모의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용자들이 18년 넘게 작성해 온 게시물과 댓글 전체가 AI 모델 훈련에 쓰이게 되며, 레딧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50억 달러 몸값 띄우기
레딧은 이르면 3월 기업가치 약 50억 달러를 목표로 뉴욕 증시에 입성할 예정입니다. 이번 계약은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AI 시대의 확실한 수익성을 입증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됩니다.
생성형 AI 기업들은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해 방대하고 자연스러운 인간의 대화 데이터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들의 저작권 소송이 이어지자 오픈AI 등은 언론사들과 줄줄이 유료 제휴를 맺으며 합법적인 데이터 확보에 나섰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레딧의 계약이 향후 다른 AI 기업들과의 라이선스 계약에서도 기준 모델 역할을 하며 추가적인 수천만 달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흑자 전환의 대가와 유저 반발
문제는 이 소식이 레딧 커뮤니티의 거센 분노를 다시 촉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레딧은 지난해 4월 서드파티 앱을 고사시키는 API 유료화 정책을 밀어붙였다가 수천 개 서브레딧이 비공개 항의 시위를 벌이며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이후 2023년 이전 개인 채팅 기록 삭제, 맞춤형 광고 끄기 기능 제거 등 수익화를 위한 조치가 잇따르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여 왔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오랜 시간 대가 없이 기여해 온 일상 이야기와 지식이 플랫폼 운영진에 의해 통째로 팔려 나가는 셈입니다. 정작 데이터 생산자인 커뮤니티에는 아무런 보상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이용자에게는 플랫폼에 남긴 공개 흔적이 이제 예외 없이 AI 학습용 상품이 된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AI 학습에서 제외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지 않는다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솔한 정보나 글을 남기는 것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AI 업계 관점에서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데이터의 구체적인 시장 가격이 연간 6000만 달러 선으로 책정되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엑스나 쿼라 같은 텍스트 플랫폼들도 일제히 데이터 유료화 장벽을 높이며 AI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통행세를 징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레딧의 이번 결정은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기에는 더없이 영리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신뢰를 갉아먹으며 단기 수익을 올리는 방식은 뼈아픈 부메랑이 될 수 있습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던 핵심 유저들이 떠나고 빈 껍데기만 남는다면, 레딧이 파는 데이터의 가치 역시 빠르게 추락할 것입니다.
출처 (2)
- mashabl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mashable.com
- engadget.com(새 탭에서 열림)보도engadg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