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구글 크롬 브라우저 345억 달러 인수 제안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구글에 크롬 브라우저를 34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깜짝 제안을 보냈다. 반독점 소송으로 크롬 매각 압박을 받는 구글의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기업가치 180억 달러인 퍼플렉시티는 대형 벤처캐피털들의 전액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구글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기업가치 180억 달러의 스타트업이 점유율 68%의 웹 브라우저를 345억 달러 현금으로 사겠다고 나섰습니다.
AI 검색 스타트업 Perplexity의 CEO Aravind Srinivas는 8월 12일, Google과 모회사 Alphabet의 CEO Sundar Pichai에게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345억 달러(약 47조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와 텀시트를 보냈습니다. 프로젝트명은 '프로젝트 솔로몬(Project Solomon)'이며, 답변 시한은 태평양 시간 기준 8월 15일 오후 6시까지로 못 박았습니다.
기업가치 두 배 베팅, "기본 검색창은 구글 유지"
Perplexity는 지난달 1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18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PitchBook 기준 누적 투자액은 약 15억 달러에 불과한데, 몸값의 두 배에 달하는 자금은 어디서 나올까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대형 벤처캐피털을 포함한 여러 투자자가 이번 거래의 자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제안서에도 금융 조달을 거래 조건으로 걸지 않고 정식 계약 체결 시 자금 증명을 제출하겠다고 명시했습니다.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습니다. 인수 후 24개월 동안 30억 달러를 투자해 보안과 크로미엄(Chromium) 오픈소스 생태계를 지원하고, 핵심 인력 대다수에게 고용 승계를 제안하며, 100개월 동안 기존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사용자의 기본 검색엔진을 Perplexity AI로 강제 변경하지 않고 Google 검색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대목입니다.
반독점 판결 직전 날린 정밀 타격
이번 기습 제안은 미 법무부의 Google 반독점 소송 구제책 판결이 임박한 시점에 나왔습니다. 앞서 연방법원은 Google이 불법적으로 검색 독점을 유지했다고 판결했고, 법무부는 크롬 매각 명령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담당 판사는 이르면 이달 중 최종 구제책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지난 4월에는 경쟁 검색엔진 DuckDuckGo의 CEO가 법정에 출석해 크롬의 가치가 500억 달러 이상일 수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Perplexity는 크롬을 유능하고 독립적인 운영자에게 넘기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며 규제 당국의 명분을 파고들었습니다. Google 측은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법원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Perplexity는 지난달 자체 AI 브라우저 'Comet'을 출시하고 틱톡과의 합병 제안을 넣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10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 모회사 다우존스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하는 등 법적 분쟁도 안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가 보기에 Google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순순히 크롬을 넘길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하지만 전략적인 면에서는 대단히 영리한 한 수입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장 크롬이 바뀌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안은 법정 공방 속에 갇혀 있던 '브라우저와 기본 검색 분리'라는 시나리오를 대중의 현실적 논의로 끌어올렸습니다. 기본 검색엔진을 Google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은 새 주인이 플랫폼을 사유화할 것이라는 규제 당국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계산된 포석입니다.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도 큽니다. 법무부가 크롬 매각을 처음 거론했을 때 OpenAI와 Perplexity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현금 액수와 투자자 확약서를 들고 공개 제안을 던진 것은 Perplexity가 처음입니다. 500억 달러 이상으로 거론되던 크롬의 기준 가격을 345억 달러로 공식 제시하면서 다른 잠재적 인수자들과 규제 당국 모두를 긴장시켰습니다.
다만 외부 사모 자본에 전적으로 의존해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쓰는 웹 관문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은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뉴스 저작권 소송이라는 자체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한 스타트업이 크로미엄 생태계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테크의 독점 균열을 파고들어 단숨에 차세대 웹 헤게모니 경쟁의 주인공으로 체급을 올렸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베팅은 성공적입니다.
출처 (2)
- variety.com(새 탭에서 열림)원문variety.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