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놀고 있는 테슬라 모아 100GW 분산 AI 컴퓨팅 구축 구상 제시
테슬라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 CEO는 주차된 테슬라 차량을 거대한 분산형 AI 추론 네트워크로 활용하자는 구상을 제안했다. 1억 대의 차량이 모이면 100GW 규모의 AI 연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차량 소유자가 떠안을 추가 전력 소모와 부품 노후화 문제는 해결 과제로 남는다.

주차장에 세워둔 내 차가 혼자서 대규모 AI 모델의 연산을 처리하며 전기를 쓰고 있다면 어떨까요.
테슬라의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 CEO는 흥미로운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차량들이 주차되어 '지루해할 때' 이들의 막강한 연산 능력을 하나로 묶어 거대한 분산형 AI 추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제안입니다.
머스크는 향후 테슬라 차량이 1억 대 규모로 늘어나고 대당 약 1킬로와트의 추론 능력을 제공한다면, 총 100기가와트 규모의 분산 추론 컴퓨팅 자산이 완성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차량 자체에 이미 전력 변환과 수랭식 냉각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만큼, 테슬라에게 엄청난 잠재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남아도는 칩 성능을 외주로 돌린다
머스크가 이 같은 구상을 꺼낸 배경에는 차세대 차량용 칩의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있습니다. 그는 현재 탑재된 AI4(HW4)도 강력하지만, 차세대 AI5 칩은 테스트 결과 AI4보다 성능이 최대 40배 뛰어나다고 밝혔습니다. 인간보다 10배 안전한 무감독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스펙입니다.
하지만 차량용 컴퓨터 치고는 성능이 너무 과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주행 중이 아닐 때는 연산 장치가 대부분 놀게 되므로, 이 유휴 자원을 모아 AI 추론 클러스터로 활용하자는 논리입니다.
실적 발표에서는 생산 계획도 함께 다뤄졌습니다. 머스크는 24개월 내에 연간 300만 대 생산 속도를 달성할 수 있으며, 내년 2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사이버캡이 생산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운전자가 차 안에서 마음 놓고 스마트폰만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자율주행의 진정한 킬러 기능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메모리 한계와 차주들의 반발
머스크의 발언이 전해지자 과거의 SETI@home이나 Folding@home 같은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리 기업의 상업적 활용이라는 점에서 하드웨어 커뮤니티와 차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기술적으로 가장 큰 걸림돌은 메모리와 네트워크입니다. 분해 분석에 따르면 현행 HW4 기판의 메모리는 16GB에 불과해 대규모 모델을 올리기에는 물리적 제약이 큽니다. 초고속 전용망으로 묶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무선망을 쓰는 차량들은 통신 지연 시간이 길어 하나의 거대한 슈퍼컴퓨터처럼 유기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차주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손해가 더 큽니다. 내 돈 주고 산 차가 남의 AI 연산에 동원되면서 가정용 전기를 소모하고, 칩과 배터리에 추가적인 열 피로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뚜렷한 전기세 보상이나 금전적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차주들이 이를 허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 중요한가
현재 글로벌 AI 업계는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 공급 부족이라는 심각한 물리적 병목에 부딪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이 구매한 차량의 배터리와 냉각 시스템을 분산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겠다는 발상은,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려는 기업 관점에서는 대단히 영리한 계산입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이 모델은 당장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차량은 매우 고가의 사유재산이며, 차주들은 배터리 수명 저하와 전기 요금에 매우 민감합니다. 차량 유지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투명하고 매력적인 수익 배분 구조가 나오지 않는 한, 이용자들의 거센 반대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적인 완성도 역시 의문입니다. 차재 칩의 제한된 메모리 용량과 무선 회선의 대역폭 한계로 인해, 현재로서는 복잡한 최신 모델보다는 아주 가벼운 단독 작업 정도만 분산 처리가 가능해 보입니다. 머스크가 말하는 100기가와트 규모의 통합 AI 컴퓨팅 네트워크는 당장 현실화되기보다 먼 미래의 비전에 가깝습니다.
출처 (1)
- tomshardwar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omshardwa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