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 일반 프리미엄 구독자도 이번 주부터 그록 쓴다"
일론 머스크는 AI 챗봇 '그록(Grok)'을 이번 주 내로 X의 모든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월 16달러짜리 프리미엄+ 전용이던 것을 월 8달러인 일반 프리미엄까지 낮춘 것이다. 이탈하는 이용자를 붙잡고 유료 구독자를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의 AI 챗봇을 써보는 진입 장벽이 절반으로 낮아졌습니다.
머스크는 3월 26일 X를 통해 이번 주 후반부터 모든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AI 챗봇 그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가장 비싼 요금제인 프리미엄+ 가입자만 그록을 쓸 수 있었습니다.
반값 인하 뒤에 숨은 이용자 감소 위기
기존 프리미엄+는 월 16달러, 연 168달러라는 적지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반면 일반 프리미엄은 웹 기준 월 8달러, 연 84달러로 이용료가 딱 절반 수준입니다.
이러한 결정 배경에는 X의 심각한 지표 하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X의 미국 내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머스크 인수 시점과 비교하면 23% 줄어들었습니다.
광고 매출 타격도 큽니다. 머스크 인수 당시인 2022년 10월 기준 미국 상위 100대 광고주 중 무려 75곳이 이미 X에서 광고 집행을 중단했습니다. 2023년 4분기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1억 3천만 명을 넘긴 메타의 스레드 등으로 이용자가 이탈하는 상황에서 유료 회원 확보가 절박해진 셈입니다.
실시간 데이터를 품은 반항적인 AI
머스크의 xAI는 3월 초 그록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데 이어, 12만 8000 토큰의 컨텍스트 길이를 갖춘 그록-1.5를 선보이며 추격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록의 차별점은 분명합니다. 다른 AI 챗봇이 검열하거나 회피하는 음모론이나 논쟁적 주제에 대해 머스크 특유의 반항적인 어조로 답변합니다.
무엇보다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X 플랫폼 내부의 실시간 게시물 데이터를 즉각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 긴 스레드와 답글을 요약해 주는 분석 기능이 도입될 것이라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챗GPT 플러스나 클로드 프로가 월 20달러 수준의 구독료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월 8달러짜리 SNS 멤버십에 최신 AI를 얹어주는 전략은 가격 면에서 강력한 유인책입니다.
평소 X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실시간 이슈 트래킹이나 가벼운 질의응답용으로 지금 당장 구독해 써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전문적인 업무나 정밀한 코딩 작업용으로 쓰기에는 아직 챗GPT나 클로드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집니다.
업계 차원에서는 AI 모델을 단독 소프트웨어로 파는 대신, 플랫폼 구독자를 묶어두는 록인 도구로 활용하는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이 전략은 이탈하는 광고 수익을 유료 구독자로 메우려는 영리한 카드지만, 명확한 한계도 안고 있습니다. 그록의 진정한 가치는 X에 올라오는 실시간 대화 데이터에서 나오는데, 정작 플랫폼 이용자가 줄어든다면 그록이 학습하고 검색할 데이터의 가치 역시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