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공장에 투입된 휴머노이드 로봇: 앱트로닉 '아폴로'로 부품 운반 시험
로봇 기업 앱트로닉은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해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아폴로'를 조립 라인에 시범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공장에서 작업자에게 부품을 검사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존 공장 설비를 뜯어고치지 않고 만성적인 인력난과 고된 반복 노동을 해결하려는 시도다.

자동차 공장 조립 라인의 고된 육체 노동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 투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Apptronik)은 메르세데스-벤츠와 상용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폴로(Apollo)'를 자동차 제조 공정에 시범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주로 단순 반복적이고 체력 소모가 큰 작업을 자동화하는 시험입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금액이나 시험 투입되는 로봇의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부품 검수와 배달부터 시작
벤츠가 아폴로에게 가장 먼저 맡긴 역할은 부품을 검수하고 조립 라인에 있는 인간 작업자에게 가져다주는 보조 업무입니다.
아폴로는 키 약 173cm(5피트 8인치), 무게 약 72.5kg(160파운드)의 체구를 지녔으며, 최대 약 25kg(55파운드) 무게의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친근한 표정의 디스플레이를 갖췄지만 사람의 작업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시범 운영은 헝가리에 위치한 벤츠 공장에서 진행 중입니다.
헝가리는 노동 인력의 서유럽 이주로 인해 오랫동안 심각한 구인난을 겪어온 지역으로, 벤츠와 아우디는 2016년부터 현지 인력 수급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습니다. 벤츠의 생산 총괄 요르그 부르저(Jörg Burzer)는 단순 반복 노동의 공백을 로봇으로 메워 숙련공들이 완성차 조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앱트로닉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쓰면 공장 레이아웃을 뜯어고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전용 레일이나 안전 펜스를 설치하지 않고도 기존 작업자 통로를 그대로 걸어 다니며 일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완성차 업계의 휴머노이드 도입 경쟁은 매우 치열합니다. 지난 1월 BMW가 피규어(Figure)의 Figure 01 로봇을 미국 공장에 도입하기로 했고, 테슬라도 자체 개발 중인 옵티머스를 공장에 투입하고 있으며 아마존 창고에는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Digit)가 시험 배치된 상태입니다.
왜 중요한가
벤츠의 이번 결정은 매우 영리하고 현실적인 접근으로 보입니다. 정밀한 부품 조립 대신 상대적으로 오류 위험이 적은 부품 배송과 자재 운반부터 시험대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잠시 멈칫하더라도 생산 라인 전체가 멈추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췄습니다.
제조업 노동 시장 관점에서는 저숙련 노동의 미래를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숙련공들의 일자리가 당장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인구 감소와 구인난을 겪는 생산 기지에서는 단순 이송 직무부터 빠르게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경제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평평한 공장 바닥에서 기존 바퀴형 무인이송차(AGV) 대신 비싸고 배터리 소모가 큰 이족보행 로봇을 굳이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장 검증이 더 필요합니다. 벤츠와 BMW, 테슬라가 뛰어들면서 자동차 공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가치를 입증하는 가장 치열한 시험 무대가 되었습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