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bility AI 투자 유치 자료 유출: 시리즈 A 설명 과장 의혹
Sifted에 유출된 투자 설명 자료에 따르면, Stability AI는 2022년 10월 1억 1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유치 당시 Stable Diffusion 개발 기여도와 타사 협력 관계를 과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핵심 기술의 실제 지식재산권 보유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 1억 1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단숨에 생성형 AI 스타트업의 총아로 떠올랐던 Stability AI.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에마드 모스타크 CEO는 머신러닝 업계에서는 생소한 인물이었지만, OpenAI에 맞설 대항마로 Stable Diffusion을 내세우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유럽 테크 매체 시프티드(Sifted)가 입수한 2022년 7월 투자 유치용 피치 덱(Pitch Deck)이 유출되면서, 당시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주요 내용들이 학계의 성과를 가로챈 과장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남의 연구를 자사 기술로 포장한 피치 덱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Stability AI는 Runway와 협력한 비디오 모델 및 자체 텍스트-이미지 변환 모델인 Stable Diffusion을 포함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Stable Diffusion의 기반이 된 논문은 2022년 4월 독일 뮌헨대학교(LMU)와 Runway 연구진이 공동 발표한 것이었습니다. Stability AI의 역할은 모델 구조를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후속 단계에서 연산 자금(AWS 크레딧)을 지원한 스폰서에 가까웠습니다.
또한 피치 덱에는 EleutherAI 같은 오픈소스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모스타크 CEO는 투자자들에게 Stability가 EleutherAI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EleutherAI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 한마디로 "완전 헛소리(Nuts)"라고 일축했습니다.
임대 GPU로 둔갑한 '세계 7위 슈퍼컴퓨터'
투자자들을 현혹한 또 다른 무기는 막강한 인프라였습니다. 자료에는 회사가 엔비디아 A100 GPU 4,000장 이상으로 구성된 '세계 7위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5배의 컴퓨팅 파워를 갖췄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자체 인프라가 아니라 AWS의 '스팟 인스턴스(Spot Instances)'를 임대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스팟 인스턴스는 저렴한 대신 아마존 측 사정에 따라 언제든 회수될 수 있는 불안정한 자원입니다.
LMU에서 개발을 총괄했던 비에른 옴머 교수는 학계의 성과를 빌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마치 본인들이 모델을 처음부터 만든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심각한 윤리적 결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유출 사건은 폭발적으로 성장한 생성형 AI 생태계 이면에 도사린 '거품과 포장'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개발자와 기업 고객의 관점에서 보면 위험 신호입니다. 핵심 기술의 연구 역량이 내부에 없고 인프라조차 임시 클라우드에 의존하고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서비스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를 수반합니다.
업계 차원에서도 학술 연구와 오픈소스 생태계가 자본에 의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입니다. 기술적 기여를 과장해 막대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방식은 업계 전반의 신뢰도를 갉아먹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모스타크 CEO의 접근법은 투자 유치 관점에서는 약삭빨랐을지 모르지만, 치명적인 허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연구진의 지지를 잃은 AI 기업은 결국 독자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기술의 본질 없이 화려한 슬라이드로 쌓아 올린 성은 오래 버티기 힘듭니다.
출처 (1)
- sifted.eu(새 탭에서 열림)원문sifted.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