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터, AI 성인물 프로젝트 펀딩 전격 중단…모금액 5만 6천 달러 환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가 AI 성인물 생성 프로젝트 Unstable Diffusion의 모금 캠페인을 중단했다. 867명의 후원자로부터 모인 5만 6,000달러는 전액 환불 처리된다. 예술계의 거센 반발 속에서 킥스타터는 저작권 침해 및 유해성 위험이 있는 AI 프로젝트의 가이드라인을 재검토하고 있다.
제한을 풀면 AI 성인물 생성이 얼마나 빠르게 돈을 끌어모으는지 증명된 순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제동을 걸었다.
킥스타터(Kickstarter)는 AI 기반 성인 콘텐츠(NSFW) 생성을 내세운 프로젝트 '언스테이블 디퓨전(Unstable Diffusion)'의 펀딩 캠페인을 전격 중단시켰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목표액인 2만 5,000달러를 훌쩍 넘어 후원자 867명으로부터 5만 6,000달러 이상을 모았으나, 킥스타터의 가이드라인 재검토 과정에서 퇴출당했다.
킥스타터는 목표 달성 시에만 정산되는 구조인 데다 캠페인이 완료되기 전에 취소되었기 때문에, 모금된 금액은 전액 후원자들에게 환불된다. 언스테이블 디퓨전 팀은 5만 6,000달러를 한 푼도 쥐지 못하게 됐다.
예술가들의 거센 항의와 무단 학습 논란
킥스타터 CEO 에버렛 테일러(Everette Taylor)는 블로그를 통해 플랫폼은 언제나 인간 창작자와 창작물의 편에 서야 한다며 프로젝트 중단 배경을 밝혔다. AI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원작자의 동의 없이 저작물이 학습 데이터로 쓰였는지와 특정 집단에 피해를 줄 위험이 있는지를 집중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의 결정적 계기는 창작자들의 집단 반발이었다. 칼라 오티즈(Karla Ortiz), 사라 앤더슨(Sarah Andersen) 등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은 트위터를 통해 킥스타터가 도작과 비동의 성 착취물 제작을 방조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언스테이블 디퓨전의 데이터 수집 계획이 예술가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은 2만 5,000달러로 7,500만 장의 새로운 이미지를 학습시키겠다고 공언했는데, 이 중 2,500만 장이 아트스테이션, 데비앙아트, 비핸스 등 전문 창작자 플랫폼에서 긁어모은 데이터였다.
킥스타터서 쫓겨나자 독립 웹사이트로 직행
하지만 언스테이블 디퓨전 측은 프로젝트를 접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CEO 아르만 차우드리(Arman Chaudhry)는 9만 7,000명이 넘는 디스코드 커뮤니티를 통해 킥스타터의 결정을 목소리 큰 일부 예술가들에 대한 굴복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자체 웹사이트를 개편하고 스트라이프(Stripe) 결제를 붙여 직접 후원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미 1만 5,000달러 이상을 추가로 모금했다고 밝혔다. 차우드리는 반(反) AI 진영이 고펀드미에서 15만 달러를 모아 입법 로비를 벌이고 있다며, 이에 맞서 자유로운 창작을 지켜내겠다고 주장했다.
기반 모델인 스테이블 디퓨전의 학습 데이터 중 성인용 콘텐츠는 3% 미만에 불과해 고품질 성인물 생성에는 한계가 있다. 언스테이블 디퓨전은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전용 데이터를 모아 미세조정을 시도했으나, 인터넷에 공개된 성인 콘텐츠의 특성상 피사체의 사전 동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비동의 딥페이크에 악용될 소지가 매우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왜 중요한가
킥스타터의 이번 펀딩 중단 결정은 주류 플랫폼들이 생성형 AI의 저작권 침해와 윤리적 리스크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어 무단 데이터 학습에 기반한 상업적 프로젝트의 자금줄을 끊어내는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분명한 승리다. 반면 필터링 없는 모델을 원하는 이용자나 개발자에게는 이제 주류 펀딩 창구가 닫히고, 개별 커뮤니티나 음지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진입 장벽이 생겼다.
킥스타터의 대처는 기존 인간 창작자 중심의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다만 AI 프로젝트에 대한 명확하고 일관된 기준을 세우지 못한 채, 논란이 커지자 특정 성인물 프로젝트만 서둘러 쳐낸 측면이 있어 여전히 모호함을 남긴다.
우리가 보기에 주류 플랫폼에서의 퇴출이 기술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렵다. 언스테이블 디퓨전이 곧바로 독립 결제를 통해 수만 달러를 다시 모은 것처럼, 수요가 존재하는 한 이들 프로젝트는 규제의 감시망이 닿지 않는 사적 커뮤니티로 숨어들 뿐이다. 이는 오히려 비동의 데이터 악용이나 안전장치 부재 문제를 통제하기 더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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