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의 '탈클라우드'에 베팅: Meteor Lake로 온디바이스 AI 추진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비용과 지연 시간, 개인정보 문제로 인해 AI가 클라우드에서 엣지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연내 전용 AI 하드웨어를 탑재한 Meteor Lake PC 칩을 출시하고, 80%가 넘는 x86 PC 점유율을 앞세워 개발사의 온디바이스 AI 채택을 유도할 계획이다.
모두가 거대 언어 모델을 돌리기 위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GPU를 확보하느라 혈안이지만, 인텔의 팻 겔싱어 CEO는 AI가 클라우드 안에만 갇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도이치은행 2023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참석한 겔싱어 CEO는 매장이나 공장에서의 실시간 사람 추적, 화상 통화 중 실시간 번역 같은 작업을 클라우드로 처리하는 방식의 명확한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네트워크 지연 시간 탓에 사용자 경험이 망가지는 데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클라우드 비용을 감당할 주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겔싱어는 경제의 법칙, 물리의 법칙,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의 법칙이 AI를 결국 사용자와 가까운 엣지 기기로 밀어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라우드 AI의 한계와 엣지 컴퓨팅의 필연성
물론 인텔이 데이터센터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GPU를 일부 능가하는 전용 AI 가속기 가우디와 데이터센터용 GPU를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지연 끝에 올해 초 출시된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의 경우, AI 추론 전용 가속 하드웨어를 칩 안에 내장했습니다. 인텔에 따르면 현재 사파이어 래피즈 매출의 약 3분의 1이 AI 활용 사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텔이 노리는 더 큰 기회는 일반 사용자의 책상 위에 놓일 PC 프로세서입니다.
인텔은 올해 말 출시할 PC용 프로세서 메테오 레이크에 전용 AI 하드웨어를 전면 배치할 예정입니다.
노트북에서 초거대 언어 모델 전체를 구동할 수는 없겠지만, 화상 회의의 배경 흐림 처리나 음성 노이즈 캔슬링 같은 일상적인 가벼운 AI 작업을 CPU 대신 처리해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80% 점유율 앞세워 PC 생태계 전환 노린다
온디바이스 AI 칩이 제 역할을 하려면 소프트웨어 진영의 지원이 필수적인데, 소프트웨어 기업들 역시 이를 도입할 유인이 뚜렷합니다.
화상 회의 솔루션 업체의 경우, 기능을 클라우드가 아닌 고객의 PC 연산 장치로 돌리게 만들면 고가의 클라우드 가속기 사용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텔이 가진 압도적인 보급 대수가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미국에서만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설치 기반은 약 3억 대에 달합니다.
콘솔과 IoT를 제외한 x86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현재 80%를 넘습니다. 경쟁사인 AMD가 최신 노트북 칩에 전용 AI 하드웨어를 먼저 탑재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가장 먼저 최적화해야 할 대상은 여전히 인텔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이번 변화는 노트북에 거창한 인공지능 비서가 생기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상 회의 중 노트북 팬이 시끄럽게 돌지 않고, 배터리 소모가 줄어들며, 실시간 번역이나 필터가 끊김 없이 작동하는 식입니다. 단지 이 기능 하나 때문에 당장 멀쩡한 PC를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 새로 기기를 장만해야 한다면 전용 AI 엔진이 들어간 칩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합니다.
업계 관점에서는 인텔이 엔비디아 주도의 클라우드 AI 판도를 자신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홈그라운드로 끌어내리려는 승부수로 풀이됩니다. 데이터센터 학습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을 단기간에 깨기는 어렵지만, 80% 이상의 점유율을 쥔 PC 시장에서 로컬 추론 경쟁이 시작되면 인텔의 플랫폼 지배력이 다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우리는 인텔의 이번 접근이 매우 영리한 셈법에 기반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위험 요소도 분명합니다. 온디바이스 하드웨어의 가치는 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얼마나 쓸모 있는 온디바이스 기능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체감할 만한 전용 기능이 나오지 않는다면 인텔의 거대한 점유율도 단순한 마케팅 문구에 그칠 위험이 있습니다.
출처 (1)
- fool.com(새 탭에서 열림)원문f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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