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렉션, AI 챗봇 '파이' 무료 사용량 제한…기업용 제품에 집중
인플렉션은 GPU 부담을 줄이기 위해 향후 몇 달 안에 AI 챗봇 파이(Pi)의 무료 사용에 제한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2주 전 서비스 종료를 검토했으나 방침을 바꿔 파이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대화 내보내기도 지원한다. 앞으로는 기업용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용자의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대화로 인기를 끌었던 AI 챗봇 '파이(Pi)'의 무료 사용에 제한이 걸립니다.
스타트업 인플렉션(Inflection)은 향후 몇 달 안에 파이의 무료 이용에 사용량 상한선(캡)을 둘 예정이라고 테크크런치에 밝혔습니다. 새로운 CEO 숀 화이트(Sean White)의 지휘 아래, 일반 소비자 서비스 대신 기업용(B2B) 사업으로 방향을 틀면서 나온 조치입니다.
전면 중단 위기에서 겨우 살아남은 챗봇
불과 2주 전만 해도 인플렉션은 파이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대변인 역시 회사의 컴퓨팅 자원이 턱없이 부족해 서비스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인플렉션은 13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를 유치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5개월 전, 주요 투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 라이선스 비용 등으로 6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하며 인플렉션의 공동 창업자와 핵심 연구진 대부분을 통째로 데려갔습니다. 사실상 빈 껍데기만 남은 이 거래는 현재 미국과 영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새로 회사를 맡은 화이트 CEO는 소비자용 파이를 유지하기로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다만 감당하기 힘든 GPU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료 챗봇에 사용 제한을 걸기로 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대상은 고빈도 헤비 유저가 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제한 한도는 아직 조율 중입니다.
대화 기록 백업 허용과 B2B 전면 전환
이와 함께 인플렉션은 사용자가 파이와 나눈 대화 기록을 외부로 내보낼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데이터 전송 이니셔티브(Data Transfer Initiative)와 손잡고 데이터 이동성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아직 챗GPT 등 타사 챗봇이 이 표준을 받아들이지 않아 기록을 다른 챗봇으로 바로 옮겨 심을 수는 없지만, 소중한 대화 내용을 백업해 둘 수 있는 길은 열렸습니다.
인플렉션의 시선은 이제 온통 기업 고객에게 쏠려 있습니다. 화이트 CEO는 이미 1만 3000개 기관이 파이 API 접근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소스 한계로 인해 파트너를 선별해 대응하고 있으며, 대형 은행, 보험사, 포춘 500대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 중입니다. 인플렉션은 자사의 미세조정 인프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하며, 올가을 첫 기업용 제품과 파트너십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왜 중요한가
파이를 개인적인 고민 상담이나 일상 대화 상대로 써왔던 이용자라면, 지금 즉시 대화 기록을 내보내 백업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서비스가 당장 멈추지는 않겠지만, 자원이 쪼들리는 회사가 무료 사용자의 사용 경험을 예전처럼 챙겨줄 여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AI 업계 전반으로 보면, 막대한 GPU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소비자용 AI 챗봇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수백만 명의 주간 활성 이용자를 모았어도 자체적인 수익 모델이 없으면 거대 기업의 지원 없이는 한 달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핵심 인재만 쏙 빼간 뒤 남겨진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 B2B 모델 라이선스로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하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이러한 체질 개선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파이의 본래 무기는 '높은 공감 능력과 감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형 은행이나 보험사 같은 기업 고객이 원하는 것은 친절한 위로가 아니라 빈틈없는 정확도와 보안, 업무 자동화입니다. 인플렉션이 감성 챗봇의 유산을 과연 기업들이 지갑을 열 만한 무기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올가을 결과물이 그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