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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동향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 민감 영상 하청업체 검토 논란…영국 규제당국 조사 착수

게시 확산 지수 51

BBC에 따르면, 케냐의 메타 하청업체 직원들이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된 나체 및 성행위 등 극도로 민감한 영상을 직접 검토해 온 사실이 스웨덴 언론 취재로 드러났다. 이에 영국 정보위원회가 메타에 데이터 보호 규정 준수 여부를 묻는 서한을 보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 민감 영상 하청업체 검토 논란…영국 규제당국 조사 착수
이미지: bbc.com

스마트 안경을 쓴 채 침실이나 욕실에 들어설 때, 대부분은 그저 AI와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하청업체 직원이 화면 너머로 그 은밀한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뎃(SvD)과 예테보리 포스텐(GP)의 탐사 보도를 통해, 메타의 AI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된 민감한 영상들을 케냐의 외주 인력들이 직접 검토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취재에 응한 한 작업자는 "거실 풍경부터 나체까지, 우리는 모든 것을 본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사용자 경험 개선' 뒤에 숨겨진 육안 검토

해당 영상 검토를 맡은 곳은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데이터 외주 업체 사마(Sama)의 데이터 라벨러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메타의 AI가 이미지를 제대로 인식하고 질문에 적절히 답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동으로 데이터에 라벨을 붙여 왔습니다.

작업자들이 확인한 영상에는 스마트 안경 착용자의 화장실 이용, 성관계, 음란물 시청 등 매우 민감한 사생활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한 작업자는 남성이 침실에 벗어 둔 안경의 녹화 기능이 켜져 있어 아내가 옷을 벗는 모습이 그대로 촬영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메타는 사용자가 '메타 AI'에 공유하기로 선택한 미디어에 한해서만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 계약업체가 검토할 수 있으며, 사전에 얼굴을 흐리게 처리하는 등 필터링을 거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작업자들은 얼굴 블러 처리가 실패해 사람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영국 규제 당국의 조사와 미국 집단소송

파장은 곧바로 확산되었습니다. 영국의 데이터 규제 기관인 정보위원회(ICO)는 해당 보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메타가 영국 데이터 보호법을 어떻게 준수하고 있는지 소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즉각적인 집단소송이 제기되었습니다. 애플, 구글, 오픈AI 등을 상대로 대형 소송을 이끌어 온 클락슨(Clarkson) 법률사무소는 뉴저지와 캘리포니아의 소비자를 대리해 메타와 안경 제조 파트너사인 룩소티카(Luxottica)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원고 측은 메타의 기만적인 마케팅을 정조준했습니다. 메타는 광고에서 '프라이버시를 위한 설계', '사용자가 직접 제어' 같은 문구를 내세웠지만, 정작 사람이 직접 영상을 들여다본다는 사실은 복잡한 약관 속에 숨겨 두었다는 지적입니다. 소장에 따르면 2025년에만 700만 대 이상의 메타 스마트 안경이 판매되었으며, 소비자들은 자신의 영상이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할 선택권조차 제대로 갖지 못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스마트폰 시대의 프라이버시 침해가 알고리즘 기반의 로그 추적 수준이었다면, 카메라를 탑재한 웨어러블 시대의 프라이버시는 내 시야와 집 안 풍경이 통째로 노출되는 문제로 번졌습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지금 스마트 안경을 사서 일상적으로 쓰는 것은 상당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용자는 차가운 기계와 소통한다고 믿지만, 그 이면에는 저임금 외주 인력의 노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침실이나 욕실 같은 사적 공간에서 이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프라이버시 위험을 초래합니다.

AI 하드웨어 업계 전반에도 큰 타격입니다.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는 상시 주변을 인식하는 AI 비서를 미래 먹거리로 밀어붙이고 있지만, 여전히 파운데이션 모델의 고도화에는 대규모 사람 검토가 필수적입니다. 메타는 기기를 대량 보급하는 데 급급해 사용자 동의와 투명성 확보라는 기본 원칙을 지나치게 가볍게 다뤘습니다.

이번 사태는 주요국 규제 당국이 웨어러블 기기의 온디바이스 데이터 처리를 강제하거나, 사람의 육안 검토를 원천 차단하는 물리적 설정을 의무화하도록 압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2)

  1. [1]
    bbc.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bc.com
  2. [2]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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