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내부 반발 뚫고 미 국방부와 기밀 네트워크 AI 배치 계약
구글이 미 국방부와 군 기밀 네트워크에 자사 AI 모델 배치를 허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군은 앤스로픽과 안전 규정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겪은 뒤, 특정 벤더 종속을 피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의 AI 도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구글 내부의 반발 서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국방부의 기밀망 AI 도입 계약이 빠르게 체결되었습니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금요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리플렉션 AI와 기밀 네트워크에 자사 AI 기술과 모델을 합법적 작전 용도로 배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방부는 이에 앞서 이미 구글, 스페이스X, 오픈AI와도 관련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 내부의 반발은 심각합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600명 이상의 구글 직원이 순다르 피차이 CEO에게 국방부의 기밀 용도 AI 사용을 차단할 것을 요구하는 연명 서한을 보냈습니다. 서명자 중에는 구글 딥마인드 소속 연구진을 비롯해 부사장과 디렉터 등 고위 임원 2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트로픽 갈등 후 벤더 다변화에 나선 미 국방부
미 국방부가 대형 기술 기업들을 전방위로 끌어들인 배경에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의 충돌이 있습니다.
국방부는 앤트로픽 모델의 제한 없는 사용을 원했으나, 앤트로픽 측은 대규모 민간 감시나 자율 살상 무기에 기술이 쓰이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를 고수했습니다. 양측이 법적 공방에 돌입한 가운데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려 하자, 앤트로픽은 지난 3월 이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받으며 맞섰습니다.
국방부는 특정 AI 공급업체에 종속되는 것을 막고 군의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에 계약된 모델과 인프라는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최고 등급 보안 체계인 ‘임팩트 레벨 6(IL6)’ 및 ‘임팩트 레벨 7(IL7)’ 환경에 배포되어 데이터 통합 및 전장 의사결정 지원에 투입됩니다.
비기밀 일상 업무의 경우, 국방부 인력 130만 명 이상이 승인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GenAI.mil’을 통해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에 이미 대형언어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부 항의보다 앞선 거대 방산 계약
구글 직원들은 서한을 통해 “구글이 피해와 연루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유일한 길은 기밀 작업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알지도 못하고 통제할 수도 없는 방식으로 AI가 쓰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밀망에서 AI를 공급하고 있고 오픈AI 역시 지난 2월 국방부와 계약을 재협상하는 등 업계 분위기는 국방 사업 참여로 기운 상태입니다. 구글 경영진 역시 핵심 연구진의 거센 반발을 뒤로하고 계약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왜 중요한가
기업과 개발자 관점에서 이번 사태는 AI 진영 간 윤리적 기준의 분기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앤트로픽이 법정 다툼을 불사하며 감시와 무기화 금지 원칙을 지킨 반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은 국방 기밀망 진입을 택했습니다. 향후 개발자가 어떤 생태계를 선택하느냐는 기술 성능 외에도 해당 기업의 안전 철학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방산 및 AI 산업 측면에서 미 국방부의 접근법은 매우 계산적입니다. 엔비디아의 하드웨어부터 여러 빅테크의 클라우드와 파운데이션 모델을 한 번에 묶어 특정 연구소의 안전 규정 때문에 군의 손발이 묶이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습니다. 이는 거액의 정부 예산을 원하는 AI 기업들에게 안전 규제를 완화하도록 압박하는 강력한 레버리지로 작용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구글 경영진은 국방 계약이라는 큰 파이를 챙겼을지언정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딥마인드의 핵심 경쟁력은 연구의 이상주의와 안전성에서 나오는 최고급 인재들이었습니다. 수백 명의 연구진과 핵심 임원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기밀 군사 배치를 강행한 결정은 장기적인 신뢰 균열과 핵심 인재 유출로 이어질 위험이 커 보입니다.
출처 (3)
- theinformation.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information.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