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20억 달러 투자 합의
구글이 오픈AI의 라이벌인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5억 달러의 현금을 즉시 투입하고, 이후 15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2를 개발한 곳으로, 빅테크 기업 간의 AI 거대 자본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에 베팅했던 것처럼, 구글 역시 대규모 자금을 들여 강력한 대항마를 품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구글이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이어 CNBC가 확인했습니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계약 조건에 따라 우선 5억 달러의 현금이 즉시 투입되고, 나머지 15억 달러는 향후 순차적으로 집행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 대변인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에 불려간 스타트업의 초고속 펀딩
구글이 앤트로픽에 손을 내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4월 이미 3억 달러를 투자해 앤트로픽 지분 10%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같은 달 앤트로픽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OpenAI와 함께 백악관에 초청받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책임 있는 AI 개발을 논의한 4개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앤트로픽은 이어 5월에 4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펀딩을 마쳤습니다. 피치북 집계 기준,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1월 OpenAI 투자 이후 AI 스타트업 라운드 중 최대 규모였습니다. 세일즈포스와 줌의 투자까지 더해지며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올해 초 이미 41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35명이 만든 책 한 권 분량의 문맥 창
앤트로픽은 2021년 OpenAI 출신 연구 부사장 다리오 아모데이와 안전·정책 부사장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 그리고 전직 연구원들이 주도해 설립했습니다.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7월 CNBC 인터뷰에서 최신 챗봇 개발에 최소 두 달을 투입했으며, 모델에 직접 매달린 인력은 30명에서 35명, 전체 지원 인력은 150명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에 대한 시장 수요가 업계 공급을 훨씬 웃돌고 있어 여러 기업이 함께 성장할 공간이 충분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들의 대표 제품인 클로드 2는 당시 약 3천 단어를 다루던 챗GPT와 달리, 책 한 권에 맞먹는 약 7만 5천 단어를 한 번에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미 슬랙, 노션, 쿼라 등이 도입해 활용 중입니다. 머신러닝 모니터링 플랫폼 아서 AI가 메타, 코히어, OpenAI 모델과 비교 측정한 결과, 클로드 2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가려내는 자가 인식 능력에서 가장 안정적인 챗봇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엔터프라이즈와 개발자 관점에서 앤트로픽의 실탄 확보는 시장의 선택지가 탄탄하게 유지된다는 뜻입니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재무 보고서나 방대한 기술 문서를 할루시네이션 위험을 낮춰 처리해야 하는 실무자에게 클로드 2는 가장 확실한 도구 중 하나이며, 런웨이 고갈에 대한 우려도 한결 덜어냈습니다.
산업 전체로 보면 생성형 AI의 판도가 거대 클라우드 기업 간의 대리전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구글조차 OpenAI-마이크로소프트 연합을 견제하기 위해 외부 선두 주자에게 거액을 베팅해야 할 만큼 경쟁 압박이 큽니다.
우선 5억 달러를 투입하고 15억 달러를 단계별로 나누어 집행하는 방식은 구글 입장에서 리스크를 쪼개면서도 장기적인 연대를 묶어두는 영리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다만 안전과 독립성을 명분으로 OpenAI를 떠나 창업했던 앤트로픽이 빅테크 자본에 깊숙이 묶이면서, 본래의 독립적 정체성을 어디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숙제입니다.
출처 (2)
- wsj.com(새 탭에서 열림)원문wsj.com
- cnbc.com(새 탭에서 열림)보도cn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