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앤트로픽 CEO 'AI 공포 조장' 발언 강력 반박
중국 외교부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발표한 에세이에 대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모데이는 중국의 AI 발전이 중대한 위협이라며 칩 수출 통제와 글로벌 개발 속도 조절을 주장했으나, 중국 측은 대결 구도가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해칠 뿐이라고 반박했다.

AI 안전을 둘러싼 기술적 논쟁이 미·중 간의 첨예한 외교 충돌로 비화했습니다.
월요일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를 직접 거론하며 그가 AI 발전을 두고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발단은 아모데이가 토요일에 발표한 장문의 기고문이었습니다. 그는 기고문에서 "중국이 AI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은 미국과 전 세계에 중대한 위험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첨단 AI 칩과 반도체 제조 장비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모데이는 한 발 더 나아가 개발자들이 속도 조절에 합의하지 않으면 6개월에서 12개월 안에 자율 AI 에이전트 군집이 인터넷을 장악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차원의 완급 조절을 위해서는 가장 앞선 역량을 보유한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모순된 논리를 폈습니다.
안전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봉쇄 전략
중국 정부는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궈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공포 조장과 대결, 악의적 경쟁은 글로벌 AI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훼손할 뿐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일요일 사설을 통해 아모데이의 글이 표면적으로는 전 지구적 안전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대중국 억제 조항으로 가득 찬 AI 분야의 '냉전 각본'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앞서 FBI와 NSA, CISA 등 미국 안보 기관들이 중국 개발자들이 클로드나 GPT 같은 첨단 모델에서 지식을 무단 추출(distillation)하고 있다는 합동 보안 권고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모델 증류는 업계의 보편적 기법이라며 미국이 기술 독점을 꾀하고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미국 내부에서도 아모데이의 속도 조절론은 외면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요일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주장을 중국에 역전을 허용하려는 음모라고 규정하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상호 불신으로 치닫는 디지털 냉전
중국 지도부 역시 AI의 위험성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 초점은 전혀 다른 곳에 맞춰져 있습니다.
천이신 중국 국가안전부장은 일요일 기고문에서 앤트로픽과 오픈AI 같은 미국 기업의 첨단 기술을 언급하며, 적대 세력이 AI를 통해 대규모로 취약점을 찾아내고 핵심 정보 인프라를 해킹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습니다. 외국 정보기관이 국가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탈취해 체제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리지 C. 리 연구원은 양국 모두 상대방이 기술적 병목점을 쥐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미국의 관점에서 첨단 연산 자원을 틀어막으면서 동시에 안전 협력을 요구하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는 성립하기 어려운 거래라는 분석입니다.
양국 정상은 오는 9월 24일 정상회담에서 AI 거버넌스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사태는 프론티어 AI의 규제 담론이 기술 커뮤니티의 손을 떠나 국가 안보를 위한 무기로 완전히 편입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개발자와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생태계의 분단이 더욱 가속화될 조짐입니다. 중국 진영은 컴퓨팅 파워 제약 속에서도 저비용 고효율 모델과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성능 면에서도 미국 유수 모델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기술팀이라면 특정 국가의 인프라나 모델 의존도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를 제품 설계 단계부터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아모데이의 이번 접근법이 상당한 자가당착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상대방의 반도체 수급로를 완전히 차단하자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국제적인 안전 규약에는 동참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구상입니다. 하드웨어 접근권을 무기로 삼는 순간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낼 지렛대는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실리콘밸리가 던진 AI 파멸론은 규제가 아닌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치권은 이를 군비 경쟁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소비하고 있고, 베이징은 기술 자립과 독자 블록 형성의 명분으로 삼고 있습니다. 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운 경고가 오히려 가장 위험한 기술 경쟁을 부추기는 역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출처 (1)
- apnew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ap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