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렉사에 생성형 AI 도입 추진… 프라임과 별개로 유료 구독 검토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이 올해 말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알렉사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자체 LLM인 타이탄(Titan)을 적용해 심층 대화가 가능해지지만, 높은 인프라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기존 프라임 멤버십과 별도로 월 구독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구체적인 요금은 아직 미정입니다.

많은 가정에서 스마트 스피커는 결국 알람을 맞추거나 날씨를 묻는 비싼 시계로 전락하곤 합니다. 아마존 내부에서도 비슷한 자조가 나왔으며, 앤디 재시 CEO조차 경기 실시간 점수를 묻는 질문에 알렉사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크게 실망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이 대대적인 수술에 나섭니다. CNBC는 5월 22일 아마존이 생성형 AI를 결합해 대화 능력을 대폭 끌어올린 알렉사 개편 버전을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번 업그레이드 버전은 기존 연간 139달러짜리 프라임 멤버십과 별도로 매달 구독료를 청구할 방침입니다.
비싼 타이머가 되어버린 비운의 총아
2014년 알렉사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2021년 앤디 재시가 취임하며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이 시작되자, 수천 명 규모의 알렉사 조직은 점차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습니다.
내부에서는 스포티파이나 틀어주는 고가의 날씨 기계를 만든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오픈AI의 GPT-4o와 구글의 제미나이 음성 기능이 공개되면서, 뉴욕대 스콧 갤러웨이 교수가 이를 두고 알렉사와 시리의 킬러라고 평가할 정도로 외부 압박도 극에 달했습니다.
결국 아마존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인력 상당수를 범용인공지능(AGI) 팀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이번 새 알렉사의 두뇌로는 아마존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인 타이탄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질문 하나당 2센트, 누가 비용을 댈 것인가
생성형 AI 모델 구동에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합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새 알렉사를 운영하는 데 질의 1건당 약 2센트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챗GPT 플러스와 같은 월 20달러 선이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한 자릿수 달러 요금제가 내부에서 논의되었습니다. 프라임 혜택에 포함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아마존이 더 이상 AI 인프라 비용을 떠안지 않겠다는 신호입니다.
아마존의 최대 무기는 이미 보급된 5억 대 이상의 알렉사 지원 기기입니다. 그러나 주방과 거실 한가운데 놓인 기기 특성상, 환각 현상이나 오작동이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느끼는 피로와 위험은 화면 속 챗봇보다 훨씬 큽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아마존의 이번 유료화 추진이 막대한 AI 추론 비용을 마주한 빅테크의 불가피한 승부수라고 봅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지난 10년 동안 공짜로 쓰던 음성 비서에 매달 별도 요금을 내게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단순히 대화가 조금 더 자연스러워지거나 농담을 잘하는 수준이라면 지갑을 열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쇼핑, 일정 조율, 스마트홈 기기 제어 같은 복잡한 현실 작업을 오류 없이 완벽하게 대행하는 비서 역할을 증명해야만 승산이 있습니다.
업계 전반으로 보면 기존 음성 하드웨어 생태계가 생성형 AI 유료 구독 모델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첫 시험대입니다. 애플 역시 6월 WWDC에서 더 대화형으로 진화한 시리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며 경쟁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27.5억 달러를 투자한 앤스로픽 대신 자체 모델인 타이탄을 택한 것은 운영 마진과 기술 종속 탈피를 동시에 챙기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만약 유료 알렉사가 기대 이하의 성능에 그친다면, 아마존은 5억 대의 거대한 하드웨어 거점을 쥐고도 생성형 AI 레이스에서 뒤처졌다는 인식을 뒤집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출처 (1)
- cnbc.com(새 탭에서 열림)원문cn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