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 최대 7조 달러 규모 AI 반도체 펀딩 추진설
외신에 따르면 오픈AI CEO 샘 알트만이 글로벌 반도체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해 최대 7조 달러 규모의 펀딩을 타진 중이다. AI 칩 공급 부족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구상이다. 다만 전례 없는 천문학적 규모인 만큼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된다.

한 기업인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전체의 연간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모으겠다고 나섰다면 보통은 허황된 이야기로 들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샘 알트만이라면 글로벌 투자자들과 중동 국부펀드는 테이블에 마주 앉아 그의 계획을 경청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OpenAI의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은 전 세계 반도체 산업 구조를 개편하고 AI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최대 5조 달러에서 7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고질적인 칩 공급 부족 문제를 공급망의 뿌리부터 흔들어 해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7조 달러라는 전례 없는 청사진
5조 달러에서 7조 달러는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입니다. 현재 글로벌 AI 칩 시장의 약 80%를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약 1조 7200억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엔비디아를 통째로 여러 번 인수하고도 남는 금액입니다.
CNBC는 해당 수치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으며 OpenAI 측도 공식적인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알트만은 최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세계가 팹 제조 역량, 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사람들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AI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그는 대규모 인프라와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이 경제적 경쟁력에 필수적이며 OpenAI가 이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알트만은 아랍에미리트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의 계획은 단순히 새로운 인공지능 칩을 설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 능력과 에너지 공급망 자체를 대폭 확장하는 대규모 제조 연합 구상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OpenAI가 마주한 현실적인 한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는 2022년 11월 ChatGPT를 출시할 당시 회사에 가용한 GPU 자원이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ChatGPT는 주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서고 포춘 500대 기업의 92% 이상이 도입하는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물리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칩 독립을 향한 집요한 승부수
알트만이 반도체 공급망에 직접 뛰어들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CEO 자리에서 일시 축출되기 직전에도 그는 엔비디아와 경쟁할 새로운 칩 벤처 프로젝트인 타이그리스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조달하고자 중동 투자자들을 만났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알트만은 2018년 뉴로모픽 칩 스타트업인 레인 뉴로모픽스에 개인적으로 투자했으며, 2019년에는 OpenAI가 이 회사의 칩을 5100만 달러어치 구매하겠다는 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레인은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사우디 아람코 계열 벤처캐피털이 지분을 강제 매각당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축출 사태 이후 브렛 테일러,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등이 합류한 새 이사회를 구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의결권 참관인 자리를 허용하며 복귀한 알트만은 한층 탄탄해진 리더십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패권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알트만이 7조 달러라는 파격적인 숫자를 제시한 배경에 단일 기업의 부품 수급 문제를 글로벌 경제 인프라 경쟁이라는 국가적 담론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봅니다. 이 천문학적인 액수를 전액 유치하지 못하더라도, 중동의 오일머니와 전 세계 파운드리 및 정부들에게 설비 투자를 전례 없는 속도로 늘리도록 강한 압박을 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장벽은 매우 높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정학적 규제입니다. 미국 정부가 레인 뉴로모픽스의 사우디 지분 매각을 강제했던 전례에서 보듯, 중동 자본이 핵심 첨단 반도체 인프라에 대거 유입되는 계획은 강력한 안보 심사에 부딪힐 가능성이 큽니다. 아울러 첨단 파운드리는 천문학적인 자본뿐만 아니라 수년간 축적된 정밀 엔지니어링 역량과 장비 공급망이 필수적이어서, 단순히 돈을 쏟아붓는다고 단기간에 공장이 가동되기는 어렵습니다.
OpenAI의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과 개발자 입장에서는 당장 단기적인 컴퓨팅 비용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와 만성적인 칩 품귀에 맞서 물리적 한계를 직접 깨부수려는 이번 시도는 장기적으로 AI 인프라 시장의 역학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입니다.
출처 (1)
- cnbc.com(새 탭에서 열림)원문cnbc.com
토픽 추적샘 올트먼의 칩 제국 계획
- 샘 알트만, 최대 7조 달러 규모 AI 반도체 펀딩 추진설이 기사
- 오픈AI, 1000억 달러 규모 자체 반도체 공장 네트워크 설립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