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주최 측, AI 드레이크 곡에 "후보 자격 없다" 공식 선언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는 화제를 모았던 AI 드레이크 곡 'Heart on My Sleeve'가 그래미 심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인간이 작곡했더라도 보컬 권리를 정식 취득하지 못했고 공식 발매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무단 음성 복제 곡에 대해 주최 측이 명확한 한계를 그었다.

인공지능(AI)이 모방한 드레이크의 목소리로 만들어져 온라인을 달궜던 음악이 그래미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익명 창작자 Ghostwriter의 AI 드레이크 곡 'Heart on My Sleeve'가 그래미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인간 작사' 인정했지만…보컬 권리와 상업성이 발목
이번 발표는 며칠 사이에 입장이 뒤바뀐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끕니다.
Ghostwriter는 최근 트래비스 스콧과 21 새비지의 AI 음성을 활용한 새로운 트랙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 창작자가 그래미상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고, 메이슨 주니어 CEO 역시 인간이 직접 쓴 곡이므로 창작적 측면에서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6월에도 AI 음악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인간 창작자가 주도했다면 AI 보컬이나 악기가 포함되어도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하지만 메이슨 주니어 CEO는 이번 영상에서 요건 미달을 명확히 짚었습니다. 인간이 작곡했더라도 해당 보컬이 합법적으로 확보되지 않았고, 음반사나 아티스트의 공식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상업적으로 유통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아카데미가 인간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대변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플랫폼마다 엇갈리는 스트리밍 대응
그래미 측이 단호하게 선을 그었지만, 음악 유통 현장의 혼란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유튜브,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같은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Ghostwriter의 작업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왔습니다. Ghostwriter의 신곡 'Whiplash'는 틱톡에서 삭제되었지만, 엑스(구 트위터)에서는 여전히 재생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레코딩 아카데미의 입장 정리가 생성형 AI 음악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기준점을 세웠다고 봅니다.
표면적으로는 AI 기술 수용에 열려 있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레이블과 스타 아티스트의 음성 권리를 침해한 무단 클론 곡에 강력한 빗장을 걸어 잠근 셈입니다. 작사·작곡을 사람이 직접 했더라도 당사자의 허락 없는 AI 보컬과 비공식 유통 방식으로는 주류 시상식이나 산업계의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창작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명확합니다. 제작 공정에서 AI를 보조 도구로 쓰는 것은 괜찮지만, 유명 뮤지션의 보컬 모델을 무단 복제하는 방식은 결국 제도권 진입이 불가능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공은 플랫폼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 서비스마다 삭제 기준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상업적 허가와 음성 권리를 어떻게 감지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통일된 규칙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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